뷰티기업 ESG경영, 자금조달 이끌어 낼 수 있어 CEO 의지 선언부터 시작해야 단계적 이행 가능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0-12 06:00 수정 2023-10-12 06:00
뷰티기업이 ESG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지속하면 이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투자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1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보건화장품산업 ESG 경영의 이해와 기업 성장' 웨비나에서 나온 제언이다. 그만큼 ESG 경영은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웨비나에는 한국 ESG 경영지원협회 전문위원인 인재만 박사가 연사로 참여해 뷰티 기업들의 ESG 경영 동향과 시스템 구축 절차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인 박사는 현재 화장품 산업의 경영상 중요 이슈를 △제품 안전성 및 품질관리 △국내외 규정·규제 준수 △성분 선택 및 공급 △제품 혁신 △브랜딩 및 마케팅 △유통 및 판매채널 확보 △재고 관리 △공급망 관리 △지속가능성 및 윤리적 실천 △소비자 피드백 및 품질보증 10가지로 구분하고 ESG 경영 요소별로 이슈를 분류했다.

분류에 따르면 E(환경, Environment) 분야에서 핵심적인 이슈는 화장품 원재료 채취로 인한 삼림 및 생물 다양성 문제,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 발생 등이 있다. S(사회, Social)에는 윤리적 노동 관행, 다양성과 포용성, 지역 커뮤니티 참여 등이 주요 이슈로 제시됐다. G(지배구조, Governance) 이슈에선 기업의 윤리적 경영과 국내외 표준 규정 및 규제 준수, 그린워싱 리스크 등이 언급됐다. 

또, 인 박사는 ESG 경영을 위한 관리 시스템 구축 절차를 단계별로 설명했다. 

인 박사는 "뷰티 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CEO 차원에서 명확하게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확하게 ESG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해야 ESG 담당 조직이 편성되고 담당자가 임명돼 차후 업무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당 부서가 조직된 이후엔 ESG 이슈 별로 중대성을 평가하고 기업이 달성하려는 과제를 식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 제조, 유통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ESG 로드맵을 수립하게 된다.

다음 과정으로, 인 박사는 공급 및 협력 업체에 대한 ESG 성과 관리 및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뷰티 기업은 구조상 수 많은 협력업체와 함께 일하는데, 전 단계에서 수립된 ESG 정책이 전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지 기업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속가능한 제품과 제형을 개발하고,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이 단계에서 폐기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등을 설정하고, 제조시설의 에너지원을 신재생으로 전환하는 등의 일들이 수행될 수 있다.

최근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는 다양성과 포용성 역시 ESG 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필수 요소다. 다양한 피부색, 문화적 차이 등을 반영하는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지향하는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인력관리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그 외 투명한 의사결정 프로세스 및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으로 윤리적인 거버넌스 관행을 확립하고, ESG경영보고서 작성을 위한 프레임 워크 개발,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의 피드백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 박사는 "ESG 경영에는 직접비용, 기업 내부의 경직성, 경영진의 낮은 관심 등의 걸림돌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ESG 경영은 장기적인 싸움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멀리 봐야 한다고 인 박사는 조언했다. 

ESG 경영을 지속할 경우 기업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공급망 중단, 규제 위반 및 기업 이미지 손상에 대한 위험을 제거할 수 있고, 브랜드 평판이 향상된다는 점 등이 꼽혔다. 인 박사는 ESG 이슈를 비즈니스 전략에 적극 반영하는 화장품 회사는 투자 증가와 자본비용 절감까지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인 박사는 "ESG경영은 뷰티 기업에 있어서 위기일 수도 기회일 수도 있다"며 "다 하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틈새시장을 찾고 이를 기회로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의 ESG 경영평가는 정량적 성적이 좋지 않아도 기업에 구축된 ESG 경영 시스템과 데이터를 근거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평가를 통해 성과를 도출하고, 이를 자금 조달과 정부지원 수혜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라"고 인 박사는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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