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까지 생각하는 업사이클링 비누·스크럽 인기 버려지던 막걸리 지게미·맥주박 부산물 활용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9-27 06:00 수정 2023-10-06 14:22
업사이클링은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를 저감할 뿐 아니라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경제적 효과도 이끌어 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사이클링 제품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플래닛팩토리'는 막걸리 지게미를 저온숙성 과정을 거쳐 비누로 재탄생시키는 친환경 뷰티 브랜드다. 경북 문경 소재의 양조장 두술도가에서 받아온 지게미를 업사이클링해 비누를 만든다. 

양조장별로 대략 1리터의 막걸리를 생산하면 50~300g 정도의 막걸리 지게미가 발생한다. 2020년 막걸리 생산량 37만 9992킬로리터인 점을 감안하면 매년 막대한 양의 막거리 지게미가 나오지만 대부분 버려지고 있다. 

플랫닛팩토리는 두피에 좋다는 맥주 효모와 맥주 제조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일명 맥주박으로는 샴푸바를, 커피박으로는 설거지 비누를 만들고 있다. 또한 클린뷰티 생태계 형성에 동참하기 위해 팜유를 쓰지 않는 팜프리 제품을 만들며 제품 포장재도 최소화하고 있다. 

라피끄도 최근 맥주박을 원료로 제품생산을 하고 있다. 맥아즙을 추출하는 단계에서 남은 맥아 고형분인 맥주박에서 피부 등에 효과적인 성분을 확인한 후 자체브랜드 ‘플렌티 플랜트(plenty plant)’ 보디라인 ‘브루버드 그레인 스크럽 바’를 출시했다. 

스크럽바는 미세플라스틱을 생성하지 않는 맥주박 가루가 천연 스크럽제 역할을 해 불필요한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해준다. 자체 개발한 괄사 디자인을 적용해 돌기면, 좁은 곡면, 완만한 곡면 등 삼면 형태로 제작해 클렌징, 마사지, 각질제거, 스킨케어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플렌티 플랜트 ‘브루버드(brewbud) 라인’으로 다양한 부산물을 업사이클한 피부미용 제품개발과 사업화를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 

대전의 제과점 성심당은 튀김소보로를 튀기고 남은 폐유를 재활용해 만든  자연순환 천연비누 '튀소비누'를 출시했다.  정제된 콩기름과 천연재료를 1000시간 숙성해 만든 튀소비누는 세제 잔존량이 남지 않아 채소, 젖병, 식기 등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성심당측의 설명이다. 성심당에서만 판매해 '빵순례'를 나선 이들이 '굿즈'로 구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사이클링과 지속가능성은 브랜드 스토리텔링에도 효과적"이라며 "소비자는 사명을 가진 브랜드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으며, 또한 소비 행동에 대해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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