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인해 부침을 겪긴 했지만, K뷰티는 이례적일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K뷰티는 세계 19개 의료계·산업계 전문가 365명 등 약 9500명을 대상으로 한 산업 선도국 인식 조사에서 프랑스, 미국에 이어 3위에 등극해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일본에선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1위국에 올랐다. 이렇게 '잘 나가는' 한국 화장품인데, 유달리 힘을 못 쓰는 분야가 있다. 바로 향수다. '한국 향수의 기를 세워보겠다'며 프리미엄 니치 향수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가 있다. 바로 향수 브랜드 '향몽'의 김레지나 대표다.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에서 지난 4일 만난 김 대표의 첫마디는 의외였다. "원래는 향수를 싫어했다"고. "정말이냐? 그런 분이 어떻게 향수를 만드느냐"고 하자 웃으며 "오기가 발동해서"라고 답했다. 화학성분 없는 한국의 향 "서울 뷰티 아카데미에서 조향 전문가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K뷰티는 잘 나가는데 K향수는 왜 안돼?"라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 고유의 향을 전달하는 브랜드도 거의 없고, 있어도 해외 브랜드에 많이 밀리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국 고유의 이미지와 향을 향수에 담아 외국에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몽을 시작했다"면서 향수를 싫어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강한 향에 대한 거부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향수를 시작하면서 순수하고 깨끗하며 건강한 향수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지요." 김 대표는 천연 향료와 향수 베이스워터 이외 아무것도 넣지 않은 순도가 높은 제품을 구상했다. 주변에선 '화학성분을 줄이면 부향률이 낮아지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김 대표는 화학성분을 줄이는 대신 오일 에센스를 더 많이 넣는다고 했다. 원가는 높아지겠지만 언제든 뿌려도 몸에 해롭지 않고 기분 좋은 향을 느낄 수 있는 순수한 향수, 그 '착한 향수'를 김 대표는 최근 드디어 완성했다. '치유'가 핵심... 아시아 수출 겨냥 김 대표가 만든 '향몽'은 프리미엄 니치 향수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향몽'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치유'입니다. 예를 들어 로즈마리 등의 허브 에센스는 불면증과 감기 개선에 효과가 있지요. 향몽은 천연 향료만 쓰고, 향료와 베이스워터에 원적외선 처리를 해서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최근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는 향몽 향수의 또 다른 특징으로 김 대표는 한국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쑥, 도라지 등 한국적인 재료의 향을 활용하고, 제품 겉 포장은 자개 프린팅과 작은 노리개으로 장식해 한국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화장품들도 그렇지만 특히 향수는 제품 이름과 설명까지 영어로 기록해 '슬쩍' 수입품처럼 꾸미는 게 보통인데 부러 국산티를 내다니 무슨 생각일까? "아시아권에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브랜드입니다. 한국적인 특색을 강조해 현지에서 한류를 즐기는 소비자층에 어필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향몽을 우선 중국과 베트남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현재 한 달에 한 번 현지에서 강연을 하고 있어 중국 시장쪽은 웬만큼 자신이 있다고 했다. 베트남도 현재 K뷰티에 대한 인기가 높고, 유통 쪽에 발이 넓어 도전해 볼만하다고. 국내에선 주요 H&B 스토어나 유통체인보다는 바이럴 마케팅, 협찬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넓혀갈 생각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유통은 올해 안에 시작할 예정이다. 맞춤형 화장품이 미래 6종의 새로운 향을 담은 오 드 뚜왈렛, 오 드 퍼퓸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라인과 매스(대중) 라인을 구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키울 계획입니다. 또 맞춤형 향수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맞춤형 화장품 전문 조제관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맞춤형 향수 서비스는 자신있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코스메핏'이라는 맞춤형 화장품 회사를 설립, 운영한 경험도 있다. 당시 정부의 창업 패키지에 당선돼 지원을 받아 화장품 데이터베이스 및 사용후기를 알고리즘으로 만들었고, 이를 적용할 앱(App)도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출시가 미뤄졌지만, 그때의 알고리즘은 대기업의 맞춤형 화장품 사업보다 앞선 것이었어요." 향몽에 이 알고리즘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만든 알고리즘의 특징은 단순 문답식이 아닌 심리테스트처럼 흥미유발형 선택지들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MBTI 테스트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답하면 이에 맞춤한 향수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맞춤형 화장품은 이 산업의 미래입니다. 향몽이 자리를 잡으면 코스메핏도 해보려고 합니다." 향몽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뷰티, 향수도 세계 시장에 우뚝'이란 기사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 대표는 "그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다짐했다. |
팬데믹으로 인해 부침을 겪긴 했지만, K뷰티는 이례적일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K뷰티는 세계 19개 의료계·산업계 전문가 365명 등 약 9500명을 대상으로 한 산업 선도국 인식 조사에서 프랑스, 미국에 이어 3위에 등극해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일본에선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1위국에 올랐다. 이렇게 '잘 나가는' 한국 화장품인데, 유달리 힘을 못 쓰는 분야가 있다. 바로 향수다.
'한국 향수의 기를 세워보겠다'며 프리미엄 니치 향수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가 있다. 바로 향수 브랜드 '향몽'의 김레지나 대표다.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에서 지난 4일 만난 김 대표의 첫마디는 의외였다. "원래는 향수를 싫어했다"고. "정말이냐? 그런 분이 어떻게 향수를 만드느냐"고 하자 웃으며 "오기가 발동해서"라고 답했다.
화학성분 없는 한국의 향
"서울 뷰티 아카데미에서 조향 전문가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K뷰티는 잘 나가는데 K향수는 왜 안돼?"라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 고유의 향을 전달하는 브랜드도 거의 없고, 있어도 해외 브랜드에 많이 밀리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국 고유의 이미지와 향을 향수에 담아 외국에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몽을 시작했다"면서 향수를 싫어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강한 향에 대한 거부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향수를 시작하면서 순수하고 깨끗하며 건강한 향수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지요."
김 대표는 천연 향료와 향수 베이스워터 이외 아무것도 넣지 않은 순도가 높은 제품을 구상했다. 주변에선 '화학성분을 줄이면 부향률이 낮아지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김 대표는 화학성분을 줄이는 대신 오일 에센스를 더 많이 넣는다고 했다. 원가는 높아지겠지만 언제든 뿌려도 몸에 해롭지 않고 기분 좋은 향을 느낄 수 있는 순수한 향수, 그 '착한 향수'를 김 대표는 최근 드디어 완성했다.
'치유'가 핵심... 아시아 수출 겨냥
김 대표가 만든 '향몽'은 프리미엄 니치 향수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향몽'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치유'입니다. 예를 들어 로즈마리 등의 허브 에센스는 불면증과 감기 개선에 효과가 있지요. 향몽은 천연 향료만 쓰고, 향료와 베이스워터에 원적외선 처리를 해서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최근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는 향몽 향수의 또 다른 특징으로 김 대표는 한국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쑥, 도라지 등 한국적인 재료의 향을 활용하고, 제품 겉 포장은 자개 프린팅과 작은 노리개으로 장식해 한국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화장품들도 그렇지만 특히 향수는 제품 이름과 설명까지 영어로 기록해 '슬쩍' 수입품처럼 꾸미는 게 보통인데 부러 국산티를 내다니 무슨 생각일까?
"아시아권에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브랜드입니다. 한국적인 특색을 강조해 현지에서 한류를 즐기는 소비자층에 어필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향몽을 우선 중국과 베트남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현재 한 달에 한 번 현지에서 강연을 하고 있어 중국 시장쪽은 웬만큼 자신이 있다고 했다. 베트남도 현재 K뷰티에 대한 인기가 높고, 유통 쪽에 발이 넓어 도전해 볼만하다고. 국내에선 주요 H&B 스토어나 유통체인보다는 바이럴 마케팅, 협찬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넓혀갈 생각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유통은 올해 안에 시작할 예정이다.
맞춤형 화장품이 미래
6종의 새로운 향을 담은 오 드 뚜왈렛, 오 드 퍼퓸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라인과 매스(대중) 라인을 구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키울 계획입니다. 또 맞춤형 향수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맞춤형 화장품 전문 조제관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맞춤형 향수 서비스는 자신있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코스메핏'이라는 맞춤형 화장품 회사를 설립, 운영한 경험도 있다. 당시 정부의 창업 패키지에 당선돼 지원을 받아 화장품 데이터베이스 및 사용후기를 알고리즘으로 만들었고, 이를 적용할 앱(App)도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출시가 미뤄졌지만, 그때의 알고리즘은 대기업의 맞춤형 화장품 사업보다 앞선 것이었어요."
향몽에 이 알고리즘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만든 알고리즘의 특징은 단순 문답식이 아닌 심리테스트처럼 흥미유발형 선택지들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MBTI 테스트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답하면 이에 맞춤한 향수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맞춤형 화장품은 이 산업의 미래입니다. 향몽이 자리를 잡으면 코스메핏도 해보려고 합니다."
향몽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뷰티, 향수도 세계 시장에 우뚝'이란 기사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 대표는 "그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다짐했다.
'한국 향수의 기를 세워보겠다'며 프리미엄 니치 향수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가 있다. 바로 향수 브랜드 '향몽'의 김레지나 대표다.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에서 지난 4일 만난 김 대표의 첫마디는 의외였다. "원래는 향수를 싫어했다"고. "정말이냐? 그런 분이 어떻게 향수를 만드느냐"고 하자 웃으며 "오기가 발동해서"라고 답했다.
화학성분 없는 한국의 향
"서울 뷰티 아카데미에서 조향 전문가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K뷰티는 잘 나가는데 K향수는 왜 안돼?"라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 고유의 향을 전달하는 브랜드도 거의 없고, 있어도 해외 브랜드에 많이 밀리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국 고유의 이미지와 향을 향수에 담아 외국에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몽을 시작했다"면서 향수를 싫어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강한 향에 대한 거부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향수를 시작하면서 순수하고 깨끗하며 건강한 향수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지요."
김 대표는 천연 향료와 향수 베이스워터 이외 아무것도 넣지 않은 순도가 높은 제품을 구상했다. 주변에선 '화학성분을 줄이면 부향률이 낮아지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김 대표는 화학성분을 줄이는 대신 오일 에센스를 더 많이 넣는다고 했다. 원가는 높아지겠지만 언제든 뿌려도 몸에 해롭지 않고 기분 좋은 향을 느낄 수 있는 순수한 향수, 그 '착한 향수'를 김 대표는 최근 드디어 완성했다.
'치유'가 핵심... 아시아 수출 겨냥
김 대표가 만든 '향몽'은 프리미엄 니치 향수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향몽'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치유'입니다. 예를 들어 로즈마리 등의 허브 에센스는 불면증과 감기 개선에 효과가 있지요. 향몽은 천연 향료만 쓰고, 향료와 베이스워터에 원적외선 처리를 해서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최근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는 향몽 향수의 또 다른 특징으로 김 대표는 한국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쑥, 도라지 등 한국적인 재료의 향을 활용하고, 제품 겉 포장은 자개 프린팅과 작은 노리개으로 장식해 한국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화장품들도 그렇지만 특히 향수는 제품 이름과 설명까지 영어로 기록해 '슬쩍' 수입품처럼 꾸미는 게 보통인데 부러 국산티를 내다니 무슨 생각일까?
"아시아권에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브랜드입니다. 한국적인 특색을 강조해 현지에서 한류를 즐기는 소비자층에 어필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향몽을 우선 중국과 베트남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현재 한 달에 한 번 현지에서 강연을 하고 있어 중국 시장쪽은 웬만큼 자신이 있다고 했다. 베트남도 현재 K뷰티에 대한 인기가 높고, 유통 쪽에 발이 넓어 도전해 볼만하다고. 국내에선 주요 H&B 스토어나 유통체인보다는 바이럴 마케팅, 협찬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넓혀갈 생각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유통은 올해 안에 시작할 예정이다.
맞춤형 화장품이 미래
6종의 새로운 향을 담은 오 드 뚜왈렛, 오 드 퍼퓸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라인과 매스(대중) 라인을 구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키울 계획입니다. 또 맞춤형 향수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맞춤형 화장품 전문 조제관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맞춤형 향수 서비스는 자신있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코스메핏'이라는 맞춤형 화장품 회사를 설립, 운영한 경험도 있다. 당시 정부의 창업 패키지에 당선돼 지원을 받아 화장품 데이터베이스 및 사용후기를 알고리즘으로 만들었고, 이를 적용할 앱(App)도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출시가 미뤄졌지만, 그때의 알고리즘은 대기업의 맞춤형 화장품 사업보다 앞선 것이었어요."
향몽에 이 알고리즘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만든 알고리즘의 특징은 단순 문답식이 아닌 심리테스트처럼 흥미유발형 선택지들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MBTI 테스트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답하면 이에 맞춤한 향수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맞춤형 화장품은 이 산업의 미래입니다. 향몽이 자리를 잡으면 코스메핏도 해보려고 합니다."
향몽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뷰티, 향수도 세계 시장에 우뚝'이란 기사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 대표는 "그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다짐했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향몽의 향기가 아시아를 넘어 멀리 멀리 세계젹인 명성믜 향기로 퍼져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