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화장품 시장 잡으려면 '지속가능성' 필수 코트라 "클린뷰티 요건 갖춰 시장 공략 필요"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3-28 06:00 수정 2023-03-28 08:50
국내 화장품 시장이 아시아와 미주를 넘어 북유럽에서까지 인기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중문화의 인기가 유럽까지 확산함에 따라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향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2022년 우리나라 화장품의 스웨덴 수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무역통계업체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 조사 결과, 한국은 전년대비 23.1% 증가한 1560만 달러어치의 화장품을 스웨덴으로 수출했다. 시장점유율은 03.%p 늘어난 4%를 기록했다. 한류에 따른 K뷰티 인기상승으로 2020년 12위에서 지난해 9위까지 순위가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북유럽에서 K뷰티 붐을 지속하기 위해선 소비자 취향과 수입규제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코트라는 "스웨덴 소비자는 ‘지속가능성’을 중요 가치로 여기고 있고,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의식이 일반 소비재시장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처 노력이 요구된다"고 27일 조언했다.

소비자들이 화장품의 기능과 가격만  따지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제품 생산과정은 물론 유통 전과정에서의 윤리적 측면도 신경쓰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럽에선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클린뷰티가 환영받고 있다.

클리뷰티 화장품은 △원료의 윤리적 생산·유통 △천연·유기농 성분 비율 △유해화학 성분 최소화 △포장의 친환경성·간소화 △제조·유통 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 감축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충족해야 한다.

코트라는 "최근 친환경 중시 트렌드와 더불어 인공 향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진출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 2월 21일부터 화장품을 만들 때 인공향인 메틸안트라닐산메틸 성분의 허용 비중을 0.1~0.2% 이하로 규제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물종 다양성 보존 노력도 북유럽 화장품 시장의 특성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부속서 I, II, Ⅲ로 분류하고 있다. 부속서 I에 속한 종은 학술연구 목적을 제외한 국제 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부속서 II에 속한 종은 당사국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국제 거래를 할 수 있다. 부속서 Ⅲ에 속한 종은 당사국이 관할권 안에서의 과도한 이용 방지를 목적으로 국제 거래 규제를 요청한 종이다. 핀란드와 한국은 각각 1976년, 1993년 CITES에 가입했다.

CITES의 적용 대상은 생물 자체뿐만 아니라 CITES 종으로 만든 약품이나 화장품, 비누, 샴푸 등도 포함한다. 화장품 원료로는 철갑상어알(캐비어), 벌, 달팽이, 난초, 선인장 등이 있다. CITES의 적용 대상인 야생생물 또는 부분물이나 파생물을 수출, 수입 및 반입 시에는 반드시 관련 정부기관에 공식 허가 서류를 사전에 발급받아 첨부해야 한다. 

핀란드 형법에 따르면 자연보전 위반 행위를 했을 경우 최대 징역 2년형의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불법적으로 얻은 현물 및 현금은 국가가 몰수한다. 한국에선 허가 없이 국제적 멸종위기종 및 그 가공품을 수출·수입·반출 또는 반입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야생 생물을 원료로 하는 화장품을 수출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CITES의 적용대상은 야생생물의 부분물과 파생물도 포함하므로 관련 기록물 보관도 중요해졌다. 코트라는 통관과정에서 CITES 발급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늘어나 이에 대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9년 4분기 꿀, 프로폴리스나 달팽이 성분을 활용한 한국 화장품 수입 중 CITES 발급을 받지 못한 제품이 통관되지 않았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