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마치 색종이처럼 고이 접어 나빌레라~ 英 연구팀, 제품 수분 98%까지 제거 색종이 조각처럼..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3-09 14:18 수정 2023-03-09 14:20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학 약학대학의 솅치(Sheng Qi) 교수 연구팀이 화장품이나 스킨케어 제품에서 수분을 98%까지 제거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를 들면 모이스처라이저 제품을 건조된 색종이(confetti) 조각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각종 화장품의 중량, 운송비 및 대용량 패키징 등의 문제점들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셍치 교수가 지난달 27일 이스트 앵글리아대학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공정을 적용할 경우 수분 또는 유분 기반 제품들을 종이 유사물질(paper-like material) 상태의 작은 디스크로 만들었다가 사용할 때는 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곧바로 원상으로 돌아가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솅치 교수는 샴푸, 샤워젤, 로션 및 클렌저 등의 제품들이 전체 중량의 85~98%가 수분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 때문에 화장품을 운송하는 데 높은 비용이 소요되고, 이것이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된다고 솅치 교수는 지적했다.

수분 함량이 높은 제품들의 경우 운송할 때 과중한 중량 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을 사용한 대규모 포장으로 인해 탄소배출량이 높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켰다.

솅치 교수는 하지만 자신의 연구팀이 개발한 수분 제거 공정을 화장품이나 퍼스널케어 제품에 적용할 경우 원료확보에서부터 제조, 운송 및 유통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비용효율성을 높이고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성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솅치 교수팀은 지난 2018년부터 이 같은 기술의 개발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당초에는 의약품과 약물전달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지만, 각종 뷰티제품이나 화장품, 퍼스널케어 제품 등에 이 기술이 한층 더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진입장벽 또한 한결 낮다는 점에 시선을 돌리게 됐다고 솅치 교수는 언급했다.

120여 기업들과 상담을 진행한 결과 뷰티‧퍼스널케어 기업들이 가장 큰 관심을 표시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생명공학기업 PBL 테크놀로지(PBL Technology)와 지난 2020년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에는 특허를 출원했다고 솅치 교수는 덧붙였다.

솅치 교수팀이 개발한 수분 제거 공정 기술은 지난해 제 32회 세계 화장품학회(IFSCC)에서 공개되어 호응을 얻었다.

그의 연구팀은 기존의 액제 기반 제품들을 무수분(waterless)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적용하기 위해 일련의 기업들과 비밀유지계약(NDAs)을 체결했다.

솅치 교수에 따르면 이 기술의 핵심은 건조할 때 고온의 열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대부분의 산업공정에서 건조분말 형태의 제품들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분무 건조(spray-drying) 공정은 다량의 에너지와 열을 필요로 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게 하는 부분이다.

펩타이드와 단백질 등 고가의 취약성(delicate) 원료들의 경우 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다 본래의 활성을 상당부분 잃게 된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솅치 교수는 “무엇보다 이 기술은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경친화적이라는 장점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이 품질과 효능을 감소시키지 않으면서도 화장품업계의 탄소배출량 제로 및 지속가능성 목표 도달에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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