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셜 네트워크에서 해외 진출의 길을 찾다 올릭스 글로벌(Allix Global) 유창남 대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2-23 06:00 수정 2023-02-23 09:05
사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네트워킹'이다. 특히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면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도 있다. 

'올릭스 글로벌(Allix Global)' 유창남 대표는 현재 많은 K뷰티 기업이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지만 바이어와의 소통 한 번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속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통해 국내 기업의 수출을 돕는 유 대표를 지난 20일 성수동 본사에서 만났다. 
 

▲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올릭스 글로벌 유창남 대표를 20일 본사에서 만났다. ⓒ뷰티누리DB

올릭스 글로벌은 어떤 회사인가

국내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소싱해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 있는 글로벌 유통사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전문무역상사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Linked in)'과 협력해 국내 기업을 해외 바이어와 연결하고 거래를 창출해내는 일도 하고 있다. 수출 전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로 여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링크드인과의 연계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작년부터 링크드인을 활용해 기업과 바이어를 발굴하고 매칭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기 위해 링크드인 아시아태평양 본부와 논의 중이다. 4월에는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국내에서 링크드인 관련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존 정보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정보에 필터링이 안 돼 있는 경우가 많다. 유료 정보도 마찬가지다. 방대한 양의 자료를 받게 되더라도 이 자료를 검증하고 연락을 취하는 데 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오픈 돼있는 정보로는 담당자에 대한 부분을 알기가 쉽지 않아, 애써 작성한 제안서 등이 스팸 메일로 빠져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중소기업은 돈도 시간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알기 때문에 효율적인 네트워크 확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릭스 글로벌은 작년에 수출 300만불을 돌파해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서비스만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라 실제 무역·수출을 하고 있는 회사라는 의미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다 보니 링크드인을 통한 바이어 발굴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더욱 느끼게 됐다.  


현재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된 상태인지?

지난 1년간의 작업을 바탕으로 링크드인에서 1400명 이상의 1촌을 확보했다. 포스팅을 공유하는 2촌까지 확장하면 글로벌 인맥 120만명이 연결된다. 회사 규모나 관심사, 직무 파악이 완료된 진성 바이어 데이터이기 때문에 상당히 핵심적인 정보라고 본다. 지금도 직원들이 새로운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링크드인에서 1만 명의 일촌을 확보하면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의 계정을 가진 인플루언서와 맞먹는 영향력을 갖는다고들 한다. 올릭스 글로벌은 네트워크를 늘려 나가면서 신뢰성을 쌓는 작업도 동시에 하고 있어 양질의 인맥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화된 서비스가 있다면

'콜트맨(CALLTMAN)'이라는 라이브 상담 플랫폼을 1년 넘게 준비 중인데, 이제 곧 공개될 예정이다. 무역을 하다 보면 시차 등의 문제로 실시간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미팅을 한 번 하려고 해도 서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콜트맨은 전 세계의 바이어와 전문가들이 실시간으로 대기하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접속 후 카테고리 설정을 하면, 국가 및 산업별 바이어의 접속 상태를 알 수 있다. 바로 상담 요청을 할 수 있고, 통역원과 3자 화상대화를 할 수도 있다. 컨택에 소요되는 비용을 정부 바우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해외서 보는 K뷰티의 이미지는?

한류 덕분에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아진 건 사실이다. 얼마 전 미국 바이어에게도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인지도가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다. 인기를 얻은 K뷰티 제품도 많은데, 문제는 특정 브랜드에 쏠려있다는 점이다. 브랜드를 구축하지 못한 중소기업 제품은 새로운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 

제품력은 대부분 우수하다. 화장품은 마케팅에 의존하는 부분이 큰 산업인데, 이 부분에서 준비가 안 돼있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 주의해야 할 점은

제품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해 브랜딩이나 마케팅에 신경 쓰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다. 바이어 발굴도 거의 준비가 안 돼 있다. 90%는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상태라고 본다.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가격으로,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세울 수 있는 포인트를 한 가지는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 최근에 레베코코라는 중소기업이 샤넬 프랑스 본사와 제품 개발 미팅을 가졌다. 이 기업이 가진 기술력을 어필해 올릭스 글로벌이 양사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 기업은 미팅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샤넬과의 미팅 그 자체가 브랜딩의 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중소기업은 시장에 진입할 때 이런 레퍼런스가 중요하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선 브랜드 파워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제도상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최근엔 인증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 대기업이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중소기업은 제각각인 중국·미국·유럽 등의 인증 절차에 버거워 하는 경우가 많다. 바우처나 패키지 사업을 이용하는 기업도 굉장히 한정적이다. 인증이 갖춰져야 수출이든 뭐든 진행이 된다. 기본적인 부분은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올릭스 글로벌의 목표는 무엇인가

작년에 300만불 수출탑을 받았으니, 올해는 500만불 수출탑을 받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바이어 발굴, 바이어 매칭, 수출 솔루션 서비스를 제일 잘 하는 수출 전문 컨설팅 1위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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