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친환경 포장 시장, 사회적 책임 강화 Mintel 친환경 포장 시장 성장 전망, 한국은 갈 길 멀어…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2-13 06:00 수정 2023-02-13 06:00
화장품 용기·포장 등 '껍데기'도 세심하게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민텔(Mintel)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화장품이나 퍼스널케어 제품을 구매할 때 사회적 책임 및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화장품 제조사나 포장재 제조업체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 되었다. 민텔은 포장재 발전이 정치·경제·사회·기술·환경·법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뷰티·퍼스널케어 소비 시 가치판단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민텔

정치적 요인에는 각국이 처한 상황과 입법 환경 등이 포함된다. 대다수의 국가에선 환경 변화를 촉진하고, 소비자들이 건강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법률의 적극적인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2027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을 완전히 금지하자고 주장한 영국 의회의 의견도 정치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보고서는 규제 강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선는 기업이 법 제정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경제적 상황도 친환경 포장의 가속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공급난이 아직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았고, 경제적 불확실성 역시 큰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보다 경제적인 제품을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제품과 포장의 경제성을 결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용량 제품이나 리필 제품 등 효율적 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품질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환경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포장재가 소비자에게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다. 

민텔은 몇 해 전부터 강조되던 '투명성'이 2023년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포장도 마찬가지다. 포장은 때때로 사회적 책임을 전달하기 위한 매개로 활용되기 때문에, 명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하는 라벨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술적 발전은 새로운 수요를 창조하기도 하는데, 포장 산업 역시 최신 기술의 적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소비자가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상세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라벨 시스템이나 타 플랫폼과의 연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셜 미디어와의 연결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도 있으므로 상호 작용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친환경 포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환경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민텔의 '2022 지속가능성 바로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70%는 "아직 지구를 구할 시간이 있다"고 확신하지만, 절반 이상은 "책임이 제조업체나 정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랜드가 기후 친화적 선택권 제공을 늘려나가야 하는 이유다. 

법적으로도 친환경을 위한 규칙과 제한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비닐봉지, 확장 생산자 책임(EPR)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물질(PFAS) 법이 제정되고 시행되고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지난 1월부터 PFAS 화학물질이 100ppm 이상 함유된 식품 포장의 판매나 유통이 금지됐고, 영국에서도 EPR법이 2024년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친환경을 위한 법적 제한이 늘어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보고서는 법이 제정되기 전에, 브랜드와 제조업체가 한발 앞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국내 친환경 포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환경 패키지 전문기업 '리베이션(Revation)'의 이민성 대표는 "특히 용기 부문은 화장품 산업 규모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는 상황"이라고 12일 아쉬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로레알이나 P&G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친환경 소재나 근본적 기술개발에 큰 투자를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에선 개발보다는 협업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최근 친환경 포장 규제가 강해지면서 K뷰티 제품 수출에 장애요소가 되기도 해서 신속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재활용'에만 집중돼있는 환경부의 친환경 정책도 친환경 용기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해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근본적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 모의 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