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크릿 데오도란트’가 쏘아올린 작은 공!

‘슈퍼볼’서 광고 방영예정..여성은 미식축구 안 되나요?

이덕규   |   abcd@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20-01-30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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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터&갬블(P&G)의 계열 브랜드 ‘시크릿 데오도란트’(Secret Deodorant)가 27일 NBC TV의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 ‘엘렌 드제너러스쇼’(The Ellen DeGeneres Show)에서 오는 2일로 임박한 ‘슈퍼볼’에 내보낼 대화형 광고의 내용을 공개해 화제다.


‘슈퍼볼’ 프리게임쇼에서 공식방영될 이 광고의 명칭은 ‘시크릿 키커’(The Secret Kicker)이다.


흥미롭게도 이 광고는 여성들이 미식축구의 최상위 리그인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L)에서 뛸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한 토론을 촉발시키는 내용으로 제작됐다.


광고에는 미국의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인 카릴 로이드 및 크리스탈 던이 출연했다.


이 광고는 ‘시크릿 데오도란트’가 다시 한번 여성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 전망이다.


‘시크릿 데오도란트’의 새러 손더스 브랜드 담당부국장은 “10대 소녀들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우리 사회가 여성들이 스포츠에 빠져들지 말도록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손더스 부국장은 뒤이어 “우리는 아직까지 성 평등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경기장에서 세계적인 클래스의 여성 운동선수들을 등장시켜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놓고자 하는 것”이라며 “한 여성이 미식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하든 그렇지 않든 최소한 가능성을 꿈꿀 수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한 공평한 기회는 주어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손더스 부국장의 지적이다.


이 화제의 광고는 관중들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서 열광하는 팬들과 경기시작을 알리는 킥을 앞두고 스크럼 라인에 선 미식축구 선수들이 화면을 메운 장면으로 시작된다.


미식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형적인 장면들이다.


그런데 경기시작을 알리는 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후 장면이 빠르게 바뀌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면이 펼쳐진다. 로이드와 던이 키커 및 홀더(미식축구 포지션 명칭)로 등장하는 것.


이 때 관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하고, ‘시크릿 데오도란트’가 강조하고자 하는 구호가 귓전을 울린다. “불평등을 날려버려”(Let’s Kick Inequality)


칼리 로이드는 “이번 광고캠페인에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스포츠를 통한 최고의 순간에 ‘시크릿 데오도란트’와 같은 브랜드가 이처럼 과감하게 메시지를 던지고 나선다는 것에 대단히 흥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 자신부터 여성들로 프로 미식축구 선수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이 광고에 담긴 메시지는 한층 강한 힘이 실려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시크릿 키커’ 광고가 전하는 내용처럼 사람들이 진실로 공평한 세상을 눈으로 목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칼리 로이드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크릿 데오도란트’는 오래 전부터 여권신장을 위한 지지의 목소리를 높여왔던 퍼스널케어 브랜드이다.


손더스 부국장은 “지난 60여년 동안 ‘시크릿 데오도란트’가 강한 여성들을 대변해 왔다”면서 “이번 광고를 통해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시크릿 데오도란트’는 28일 유튜브에 여권신장을 위한 내용을 담은 새로운 컨텐츠를 올렸다.


다음달 2일 ‘슈퍼볼’ 킥오프를 10여분 앞선 시점의 프리게임쇼 순서에서 ‘시크릿 키커’ 광고가 전파를 타면 그 동안 ‘시크릿 데오도란트’가 기울여 왔던 일련의 노력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L)의 사만다 래포퍼트 다양성‧참여 담당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하나가 ‘슈퍼볼’이어서 ‘시크릿 데오도란트’와 같은 브랜드가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는 점에 고무되어 있다”는 말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기장에서 땀을 흘리는 선수이든 아니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래포퍼트 국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