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초원 역의 조승우가 버릇처럼 되뇌이는 이 말이 ‘한국인이 사랑한 한국영화 속 명대사’ 1위로 꼽혔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인 MBC ‘출발 비디오 여행’ 제작팀이 방송 600회(지난달 20일 낮 12시10분 방송)를 맞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이용자 1만6,943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과 전지현은 ‘한국인이 사랑한 영화 속 커플’ 1위에, ‘타이타닉’의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은 ‘한국인이 사랑한 영화음악’ 1위에 각각 올랐다.
△2위 친절한 금자씨 "너나 잘 하세요"
△3위 친구 "내가 니 시다바리가"
영화 속 명대사 2위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하는 ‘너나 잘하세요’, 3위는 ‘친구’의 장동건이 유오성에게 던진 대사 ‘내가 니 시다바리가?’가 차지했다.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전화기에 대고 말한 ‘누구냐, 너?’와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원빈이 장동건을 향해 퍼부은 ‘내 핑게 대지 마!’, 그리고 ‘박하사탕’의 설경구가 절규하듯 외친 ‘나 돌아갈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번지점프를 하다), ‘자들하고 친구나?’(웰컴 투 동막골),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봄날은 간다), ‘비겁한 변명입니다!’(실미도) 등도 순위에 올랐다.
영화 속 최고 커플 부문에는 차태현·전지현에 이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렛(타이타닉),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Mr. & Mrs.스미스), 그레고리 펙·오드리 헵번(로마의 휴일), 슈렉·피오나 공주(슈렉) 등이 뽑혀 사랑을 받았다.
△5위 태극기 휘날리며 "내 핑계 대지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클라크 게이블· 비비안 리, ‘귀여운 여인’의 리차드 기어·줄리아 로버츠, ‘어린 신부’의 김래원· 문근영,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온 한석규·심은하, 그리고 ‘투캅스’에서 호흡을 맞춘 안성기·박중훈 커플(?)도 10위권에 들었다. 한국인이 사랑한 영화 음악은 ‘시네마 천국’ ‘접속’ ‘오페라의 유령’ ‘약속’ ‘중경삼림’ ‘사운드 오브 뮤직’ ‘오버 더 레인보우’ ‘어린 신부’ ‘보디가드’ 등의 주제곡이나 삽입곡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3년 10월 ‘출발 비디오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출발 비디오 여행’은 MBC의 장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영화 소개와 ‘영화 대 영화’ 등 인기 코너를 선보이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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