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48%가 "수염 기른 남성 매력없어요"

질레트社 15~30세 남·녀 대상 조사결과

이덕규   |   abcd@yakup.com
입력시간 : 2003-11-11 06:25:00
턱수염이나 콧수염, 구레나룻을 기른 남성들은 지금 빨리 면도기를 찾아야 할 듯 싶다.

수염을 기른 남성들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질레트社의 조사결과가 최근 나왔기 때문.

특히 예상밖으로 조사에 응한 여성들의 48%가 말끔하게 면도한 남성을 선호한다고 답변한 반면 짧게 기른 다박나룻이나 콧수염이 섹시해 보인다는 반응은 6%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질레트는 '마하3 터보 챔피언'(Mach3 Turbo Champion) 면도기를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조사는 15~30세 사이의 여성 500명과 남성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텁수룩한 남성들을 선호하지 않는 사유로는 무엇보다 키스할 때 불편하고, 친밀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여성들이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상당수의 여성들은 말끔하게 면도를 한 남성들의 경우 수염을 기른 남성들에 비해 정직해 보인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전체 조사대상 남성들의 절반에 가까운 46%도 말끔히 면도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대상 남성들의 21%는 염소수염을, 12%는 다박나룻, 11%는 콧수염, 6%는 잛은 구레나룻, 5%는 턱수염을 각각 길렀거나, 현재 기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수염에 관한 한, 남·녀간에 적잖이 궁합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술 아래쪽 턱 부위에 가늘게 수염을 기르는 이른바 '소울 패치'(soul patch) 스타일은 4%, 얼굴 전체를 덮는 수염도 2%가 각각 한 동안 길렀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울 패치' 스타일은 미국의 쇼트트랙 스케이트 선수이자 '반칙왕'으로 유명한 안톤 오노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이밖에 많은 남성들은 수염을 기르거나 그렇지 않거나를 결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상대로 여자친구를 꼽았으며, 남자친구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두 번째로 지목됐다.

또 29%의 여성들은 남성들이 매일 면도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