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본 진출의 A~Z, 비지티가 책임진다” 김병수 비지티컴퍼니 대표 
김유진 기자 | pick@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1-09 06:00 수정 2023-01-12 17:13
일본 내 K뷰티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산 화장품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온라인 상품평과 K뷰티 SNS 채널에도 ‘좋아요’란 댓글이 줄을 잇는다. 일본은 더는 K뷰티 브랜드에게 난공불락의 시장이 아니라는 말이 실감 난다. 그 중심에 K컬처가 있다. K팝, 드라마, 영화, 웹툰, 푸드, 뷰티 등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젊은 마니아를 중심으로 4차 한류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때문에 K뷰티에게도 일본은 중요한 비즈니스 시장으로 부상했다. 

최근 화성시 비지티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김병수 대표는 "4차 한류를 앞세운 한국은 일본 B2B 시장에서 핵심 수입국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뷰티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 위상은 두드러지게 커지고 있어, 지금이 일본 진출에 최적기”라고 밝혔다. 화장품 수출·유통 기업이자 일본 전문 마케팅·컨설팅 기업인 비지티컴퍼니는 조만간 한국 브랜드와 일본 바이어를 연결하는 ‘K뷰티 B2B 플랫폼(가칭)’을 론칭하며 일본 내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은 김병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비지티컴퍼니 김병수 대표

비지티컴퍼니는 어떤 회사인가

비지티컴퍼니는 2019년 4월 설립된 화장품 유통 전문 마케팅 컨설팅 기업으로 일본·동남아·미국·중국 등 세계 각국에 K뷰티 브랜드를 공급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프로세스와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비지티컴퍼니가 강점을 가진 국가다. 일본 내 온·오프라인 리테일러, 홀세일러 등에 브랜딩부터 마케팅 전개, 물류·배송, 수입통관 대행, 라벨링, 컨설팅까지 일본 진출 A~Z의 논스톱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일본 시장에 강점을 갖게 된 계기는

처음 화장품 유통을 접한 곳은 중국 심양에서다. 한국 화장품의 수입통관과 이커머스 유통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한-중간 사드 배치 이슈가 터지면서 세계 3위 시장인 일본에서 다시 시작했다. 일본은 특유의 비즈니스 문화로 좀처럼 쉽게 다가가기 어렵지만, 진입만 하면 오래 갈 거라고 확신했다. 2020년 코로나19를 계기로, 큐텐으로 대변되는 이커머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K팝 영화 드라마로 상징되는 K컬쳐 붐이 더해지면서 K뷰티 관심도도 높아지고 관련 매출도 크게 늘었다. 3년여 만에 3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거뒀다. 


주요 공급 채널은   

일본내 대부분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공급 중이다. 온라인은 가장 뜨거운 큐텐은 물론, 아마존 재팬, 라쿠텐에 공급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일본 3대 도매상(벤더사)으로 꼽히는 이다료코쿠도, 아라타와 파트너십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도매(벤더) 유통망으로 이뤄진 수직적 구조로, 이들 회사는 일본 전역에 1만7000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주요 판매망은 로프트, 돈키호테, 이온, 플라자, 코스무라, 로즈마리, 마츠모토 키요시, 올림피아 등 대형쇼핑몰과 버라이어티숍, 드럭스토어 채널이다. 


최근 일본 화장품 유통 구조는 어떠한가
 
일본 시장은 코로나19 전과 후가 달라졌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했고, '메가와리(대규모 할인)'를 앞세운 큐텐의 독주에 자극받은 아마존과 라쿠텐도 포인트 지급, 특급배송 서비스, 다양한 이벤트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온라인 채널 간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또 패션기업들은 K뷰티 전용 몰을 오픈하며,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도 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매장확대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드럭스토어는 뷰티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H&B숍으로 탈바꿈하는 반면, 면세점은 건강식품과 OTC 의약품 취급을 통한 드럭스토어로 변신 중이다. 

일본 진출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유통채널별 K뷰티 비중확대는 분명 기회 요인이지만, 현지 거래 문화의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일본은 높은 운영비용, 낮은 이익, 판매부진 시 상시 퇴출, 지급조건(최장 90일) 등 거래 장벽이 높다. 무엇보다 매장과 벤더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또한, 온라인도 가능하면 고위 MD와 직접 소통하며 상세 페이지 구축과 체험단 운영, SNS 홍보, 타임세일 등 적절한 프로모션을 적용해야 한다. 
 

23년도 비즈니스 계획과 목표는

올해를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일본 진출을 원하는 K뷰티 기업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예정된 일본 수입통관 자격증 취득을 계기로 ‘K뷰티 B2B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한국 브랜드사·제조사와 일본 벤더 간 소통 채널로 더 많은 한국 기업과 상품이 일본에서 성공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이달 11일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리는 ‘코스메도쿄 2023’에 참가해, 일본 내 유통 관계자와의 미팅과 신규 거래처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곧이어 나고야에 본사를 둔 올림피아를 찾아가, 올해 신규 입점을 논의할 방침이다.  비지티컴퍼니는 일본 전역에 80개 체인점이 있는 올림피아의 한국 브랜드 독점공급권을 갖고 있다. 

더 강한 셀링 파워를 갖기 위해 K뷰티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더욱 확대해 올해 안에 100개사와 협업 계약을 체결할 생각이다. 사업의 목표는 ‘최대보다는 최고’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일본 유통은 비지티컴퍼니로 통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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