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바뀌는 중국 화장품법, EU 기준 맞춰가는 중" 리이치24시코리아 손성민 대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9-30 06:00 수정 2021-09-30 11:24
중국은 올해 들어서만 화장품법·규정을 10차례 이상 개정해 발표했다. 신제품은 물론 기존에 판매하던 제품에도 적용되는 부분들이어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관련법 적용 준비를 위해 분주해졌다.

복잡 다양한 규정 변화에 자체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어려운 기업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화학물질 분야 인허가 대행 기업인 리이치24시코리아에도 최근 관련 문의가 많이 증가했다. 손성민 대표를 만나 해외 화장품법 트렌드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 리이치24시코리아 손성민 대표 (사진:리이치24시코리아)


간단한 회사소개를 부탁드린다

리이치24시코리아는 인허가 대행 기업이다. 화장품 같은 경우, 중국에 수출하려면 위생허가를 취득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들을 돕고 있다. 화장품 품목 외에도 화학제품, 소독제, 의약품 등 다양한 화학물질의 수출입 대행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문의나 의뢰가 제일 많이 들어오는 부분은?

최근 중국 화장품 규정이 많이 바뀌어서 관련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과 살생물제법(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등 화학물질 관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국내법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다.


중국은 최근 화장품법을 큰 폭으로 개정하고 있다. 어떤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인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흐름은 국제 조화에 맞춰가고자 하는 의지가 투영돼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다소 독단적인 자체 규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여러 부분이 EU 규정과 유사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는 다른 국가에서 발표된 자료는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국 CIR이나 유럽의 SCCS 등 국제적 인정을 받는 안정성 평가 결과는 인정하는 방향으로 규정이 바뀌고 있다. 동물실험금지나 대체 시험법 인정 범위 확대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할 수 있다.


화장품 원료에 대한 규정들도 강화되었다

기존에는 제한적인 위험 물질에 대해서만 안전성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는데, 2023부터는 모든 원료의 관련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지금까지 중국 위생허가는 완제품 중심으로만 진행됐었는데, 앞으로는 안에 들어가는 원료·성분·안전성 정보 등 원료 하나하나에 대한 정보도 제출해야 한다. 기존에 없던 의무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신 원료의 경우는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 중국에서는 당국에서 발표하는 성분표에 포함된 원료로만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데, 기존에도 신 원료 등록제도가 있었으나 사실상 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한 제도였다. 최근 법 개정을 통해 신 원료 관련 규정이 명확해지면서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가

규모가 작은 기업에는 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다. 기존에는 투자를 하더라도 신 원료로 인정을 받을 가능성이 작아 개발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에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서는 신 원료 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다.

때문에 기존 원료를 저렴하게 만들거나, 수입해 유통하는 정도로 운영해온 중소기업이라면 대기업과의 격차가 심해질 우려가 있다.


중국 현지에는 원료기업들도 많이 생기고 있는 상황인가?

기능성 원료나 천연물 개발의 길이 열렸으니 등록되면 제품 제조 및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어 화장품 기초원료 관련 기업이 많이 생긴 상태다.


중국이 변화를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겠고, 인허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중국 내에서는 하나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인허가 시장도 굉장히 크게 형성돼있는 상태다.


중국 진출 시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최근 규정 변화를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클레임(claim)'이다. 어떤 효능을 소구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의미하는데, 판매자는 주름 개선·미백 등 제품에 대해 주장하는 모든 효능에 대해 개별 자료를 제출하고 온라인 페이지에도 띄워야 한다.

국내 판매와 같이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주장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소요되므로,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어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해외시장을 다변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는데, 유럽 진출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유럽 같은 경우는 작년에 수출이 많이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 특수'도 어느 정도는 적용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유럽의 공장들이 멈추면서, 안정적인 상황인 한국으로 수주를 넘긴 부분도 유효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K뷰티 카테고리에 대한 관심이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의미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유럽에서 K뷰티는 10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가성비가 좋고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BTS 등 Kpop 영향에 융합된 측면도 있다.

고급품의 경우 브랜드 포지셔닝이 아직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한류열풍이 30~50대 소비자층까지 확장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코리아'라는 국가 이미지에 대한 보강도 필요한 측면이 있다.


 최근 유럽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는 어떠한가

새로운 내용이 많이 등장했다기보다는 자연주의, 안전성 강조 등 기존의 트렌드가 강화되는 느낌이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 ESG 관련 트렌드도 강하게 발현되고 있어 소비자와 지구에 안전한 원료인지, 재활용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들의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유럽 진출을 계획 중인 기업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유럽 화장품 인증인 CPNP 취득이 가장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RP와 안전성 평가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화장품안전성보고서를 제출하는 것도 RP이기 때문에 선정 과정에서 전문성보다 가격에 매몰되다 보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국내 업체의 실제 피해사례도 있었던 만큼, 전문성 등을 꼼꼼하게 따져서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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