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바이어의 화장품용기 선택 1순위는 '가격' 미래엔 친환경 대세...'종이' '자연분해'로 용기 바꾼다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9-01 06:00 수정 2021-09-02 14:34


태국 상무부 등록 기업 데이타베이스(Corpus BOL)에 따르면 현재 태국에는 화장품 제조업으로 등록해 운영 중인 업체가 총 3811개다. 이 중에는 니베아(Nivea)나 유세린(Eucerin)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제조공장이나 큐트프레스(Cute Press)나 미스틴(Mistine)과 같은 로컬 브랜드의 제조업체가 포함돼 있다.

이들에 납품하는 태국 내 화장품 용기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태국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용기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경질 플라스틱류(Rigid Plastic) 용기 판매량이 53%인 11억 7970만개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종이류(Paper-based), 연포장(Flexible Packaging), 유리류(Glass)가 각각 25%, 17%, 3% 비중을 차지했으며 금속류(Metal)는 2%로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태국의 화장품 용기 시장은 2020~2025년 연평균 2%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연포장과 유리, 금속, 종이, 경질 플라스틱 모두 종류별로 1~3% 가량 성장할것으로 보이며 여전히 경질 플라스틱의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방콕무역관에선 바이어 인터뷰 및 조사를 통해 '태국 화장품 용기 시장 트렌드'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태국 화장품 용기 시장의 3대 트렌드로 소형 패키징, 한정판 디자인, 친환경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빠르게 성장할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는 친환경이다. 

◇ 소형 패키징 선호

태국 소비자들은 소포장 화장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일 수록 소비자들은 테스트 목적의 적은 용량 제품의 구매를 선호한다. 대용량 제품 보다 소용량 제품의 낮은 구매단가도 소형 패키징을 선호하는 이유다.

태국의 로컬브랜드 Sis2Sis는 컨실러, 아이섀도우,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틴트 등의 제품을 스파우트 파우치에 담아 판매하고 있으며, 붓이나 솔 등의 어플리케이터를 함께 구성해 편의성을 높였다. 위와 같은 파우치에 담긴 제품이 아니더라도, 태국의 편의점이나 H&B스토어에서는 8g, 10g, 30g 과 같은 소포장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다.



◇ 한정판 디자인의 패키지로 구매 유도
태국내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에선 특정 시즌에 맞춰 한정판 디자인의 패키지를 출시해 구매를 유도한다. 한정판 패키지가 출시되는 주요 시즌은 중국 춘절(Chinese New Year), 크리스마스, 신년 등이 있으며, 특별한 이벤트가 없더라도 태국 소비자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내세워 한정판 패키지를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 친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

최근 태국 내 친환경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하던 다양한 일회용 제품이 플라스틱에서 종이나 자연분해가 가능한 재질로 변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재활용 또는 소재에 관심이 높아졌다.

글로벌 브랜드 이브로쉐(Yves Rocher)는 2021년 1월 동안 일부 샴푸나 샤워젤 품목의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외 태국에 진출한 이니스프리(Innisfree)와 키엘(Kiehl), 러쉬(Lush) 등은 용기 재활용을 위한 공병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실제 실생활 및 소비패턴에 반영하기 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태국의 플라스틱류 재활용 비율은 17.6%로 추산됐다. 제도적으로도 태국은 한국과 같이 '화장품 용기 재활용 등급 표시제'와 같은 제도를 운영하진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태국의 유니레버 타일랜드(Unilever Thailand)와 시암시멘트그룹(Siam Cement Group, SCG) 간 재생수지를 활용한 제품 용기 개발 및 사용을 위한 MOU 협약이 체결되는 등 태국에도 친환경 용기에 대한 바람이 불고있는것은 분명하다.

특히 현재 태국 화장품 용기 시장의 과반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이 플라스틱 용기라는 점을 감안할때,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릴 경우 향후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태국에 진출한 코스맥스 타일랜드의 강선모 영업본부장은 무역관과 인터뷰에서 태국 화장품 시장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인프라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용기 또한 기본적인 용기만 생산되고 있으며, 다양성 및 가격측면에서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용기 조달 시 주요 고려사항으로는 △ 고객 요구 수준에 대한 품질대비 가격 △ 빠른 납기 △ 클레임 발생 시 처리 수준 등을 꼽았다.

친환경 용기의 경우, 올해 더 많은 고객사에서 적극적으로 문의를 하고 있으나 일반 용기 대비 고가이기 때문에 실제 채택률은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친환경 용기를 택한 업체는 태국계 업체가 아닌 일본과 말레이시아 고객사라고 전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용기가 있다면 고객사 마케팅 솔루션 측면에서 채택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강선모 본부장은 한국과 태국의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차이점으로 한국은 기존에 없던 패키지를 시도해 시장 주목도 및 점유율을 높이려는 반면, 태국 로컬 브랜드는 가격이 주요 마케팅 요소로 벤치마킹 중심의 가성비 중심의 전략을 추진한다고 언급했다.

디자인 또한 한국은 무채색의 간결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반면, 태국은 원색 중심의 화려한 디자인이 더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태국 내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침체되고 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여 스파우트와 같은 ‘소포장 화장품’이 특히 ‘편의점' 중심으로 인기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콕무역관도 현재 태국 화장품 용기시장은 저렴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으나, 우리 기업들이 태국 소비자의 특성과 친환경 화장품 패키징 트렌드를 이해하고 명확한 타겟 설정을 통해 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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