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업 파고드는 블록체인 '짝퉁 화장품' 걸러낸다 'QR'로 가품 판별, 기존보다 제품 이력 확인도 빨라져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7-23 06:00 수정 2021-07-29 13:02
금융 감시단체인 글로벌 파이낸셜 인티그리티(GFI)는 현재 전 세계 위조품 시장이 1조 6000억~2조 2000억 달러(1839조~2528조원)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가품을 구별해내는 건 전문가도 힘들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화장품, 식품, 명품 산업이 블록체인을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에서 블록은 일정기간의 거래 정보를 기록한 덩어리를 말한다. 거래정보의 덩어리인 블록들을 연결해 수많은 컴퓨터에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데이터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도록 서로 감시하는 P2P(개인과 개인의 직접연결) 구조를 지닌 블록체인은 게임, 예술품, 자동차, 영화, 음악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진출해 있다. 

그렇다면 화장품 산업과 블록체인은 어떻게 결합될 수 있을까.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이자 장점은 정보가 투명하게 기록돼 위변조가 불가능하단 점이다. 화장품 원료나 유통이력, 시험결과 등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구매자들도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지자체별로는 제주도가 블록체인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위 '짝퉁' 화장품을 가려낼 수 있는 '제주 화장품 원료 소재 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에 나섰다. 2021년도 민간 비즈니스 창출 공공혁신 플랫폼 구축사업 공모에서 제주 화장품 원료 소재 개발 플랫폼 사업이 선정됐다. 

사업비는 총 15억 원(전액 국비)으로 올해 12월까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년 1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플랫폼 사업을 통해 화장품 소재의 원물 정보, 소재가공이력 정보, 제주화장품인증, 생산 인프라 지원, 맞춤형 화장품 정보에 이르는 생산 전주기를 관리함으로써 제주 화장품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원물·소재·완제품의 단계별 이력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제주자원의 주권을 강화한다. 이어 제주화장품인증과 플랫폼 간의 연계를 통해 인증 절차를 간소화해 제주 화장품과 화장품 기업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중국은 최대 '짝퉁시장'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을 만큼 위조품들이 굉장히 많이 유통되고 있다. 특히 한국산 화장품 위조 제품이 많다. 육안으로 봐도 일반 소비자들은 헷갈릴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다. 위조 제품들은 거의 진품과 흡사한 모양으로 제작된다.  

위조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탓에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위조품의 피해를 입고 있다. 수년 동안 중국 정부가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위조품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국내 화장품 회사들은 이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보안기술 스타트업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물류 과정을 추적,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는 '전자서명 삽입 QR 코드'를 개발했다.

블록오디세이가 개발한 정품인증 솔루션은 QR코드에 위변조를 막기 위한 전자서명을 새겨넣고 전 유통과정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일반 소비자가 QR 코드를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상품의 진위를 그 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기술로, QR코드와 접목해 대중성을 높이고 제조•물류기업에 적용하기 쉽도록 블록체인 알고리즘 등을 기존 보안방식과 차별화했다.

일반 QR코드는 대중적인 반면 보안에 취약한 게 약점이다. 블록오디세이는 이 QR코드에 전자서명을 삽입해 위조를 차단했다. QR코드는 복제할 수 있지만 삽입된 전자서명 고유의 키 값을 짝퉁 판매자들이 추출할 수 없기 때문에 위조는 불가능하다. 소비자가 전용 앱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위조품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블록체인 시장을 가장 활발히 개척하며 산업을 주도해온건 식품산업이다. 중국 등 해외 각국에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먹거리 유통과정 모니터링과 식품 검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국 월마트는 2016년부터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해 중국산 돼지고기와 미국산 망고 제품의 제조·유통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축산업자가 돼지고기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하면 사육환경, 방식, 도축, 가공정보가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운송과정에서 온도, 습도, 물리적 충격 등 정보도 저장한다. 

과거에는 제품이력과 유통정보를 확인하기까지 수주일이나 필요했던 시간을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해 20초 내로 단축했다. 네덜란드 슈퍼마켓 체인인 알버트하인(Albert Heijn)은 오렌지 주스 생산 과정을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 공급업체와 월마트, 맥코믹(McCormick), 돌푸드(Dole Food Company)와 같은 농식품 제조·유통업체가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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