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어려움 때문에...용기사는 더 어렵다 화장품 용기 대부분 해당, 용기vs브랜드사 입장차
방석현 기자 | sj@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7-14 06:00 수정 2021-07-14 06:00

사진-픽사베이



내년 3월부터 화장품 용기에 ‘재활용 어려움’이 표기됨에 따라 용기업체들이 대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소재 및 시설 변동에 따른 가격적인 부담과 함께 분류지침 등도 부재한 상황이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복합재질과 같이 실제 현장에서 재활용이 어려워 잔재물로 처리되는 포장재를 대상으로 2022년부터 '도포·첩합(라미네이션) 표시(색상은 권고사항)' 도입을 골자로 하는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지난 9일 발령했다.

개정안은 소비자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돕고 생산자의 자체적인 포장재질·구조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 2월 행정예고 이후 식품·화장품 업계를 비롯한 포장재 생산자, 재활용업계, 시민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여러 차례 거친 후 마련됐다.

대상은 종이팩, 폴리스티렌페이퍼(PSP), 페트병 및 기타 합성수지 용기, 포장재의 구성 부분에 금속 등 타 재질이 혼합되거나 도포, 첩합 등의 방법으로 부착돼 소비자가 별도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선 해당 부분을 분리할 수 없는 경우가 해당된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3월 용이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화장품 용기에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표시하기로 확정, 내년에 생산되는 화장품 용기 70~90%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가 붙게 됐다.

문제는 이로 인해 화장품 용기 및 브랜드사 모두 법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용기업체 입장에선 법안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도 브랜드사의 선택을 받을지 미지수라는 걱정이 앞선다.

국내 용기 업체 대부분이 해외 기업과 거래하며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허들이다. 유럽 등에선 이미 PCR(재활용 합성수지)을 활용한 용기들이 보편화돼 있어 수출 기업들은 이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일반 플라스틱 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싼데다 기존의 몰드로는 생산이 어려워 중소사들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격이 비싼 데다 찾는 브랜드사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해당 재질을 사용했을 때 혜택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화장품 용기 업체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는 수년전 부터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제작되고 있지만 재활용이 어렵게 종이 라벨을 사용하거나 인쇄 또는 코팅 등을 하는 것은 브랜드사의 몫”이라며 “화려한 용기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다수의 브랜드들이 환경부의 법안을 준수한 제품을 선택해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의 권장 사안인 재활용 가능한 ‘단일 소재(One-material)’로 용기를 만들 경우 색감이 떨어지고, 화려한 장식도 달 수 없다. 고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차단성이 높은 복합소재를 사용해야 하는데 단일 소재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경부의 지침대로 단일 소재로 용기를 제작할 경우 심미성 등에서 차이가 나 기업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재활용만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환경부 정책은 마치 페트병에 라벨을 붙인 제품만 판매하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브랜드사는 여유로운 모양새다.

브랜드사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선 환경부 등 정부 방침이 나올 때 마다 순응하고 있다”라며 “최근 클린뷰티를 표방한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침을 따라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내놓는 회사들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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