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이 프랑스 녹색화학기업 카르비오스(Carbios)가 보유한 효소 기술을 적용한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화장품 용기(容器)를 24일 선보였다.
플라스틱 및 섬유용 고분자물질을 재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바이오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카르비오스는 로레알 측이 지난 2019년 6월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등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로레알 측은 이처럼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화장품 용기를 오는 2025년 본격적으로 생산‧적용할 예정이다.
미래의 화장품 용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적용할 자사의 계열 브랜드로 로레알은 ‘비오템’을 선정했다.
재활용 폴리에틸렌 테레 프탈레이트(PET) 플라스틱 분야의 바이오테크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 온 카르비오스에 의해 개발된 이 효소 기술은 100% 재활용 소재(素材)로 만든 화장품 용기를 보급하는 데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이 기술은 투명하거나, 색을 입혔거나, 불투명하거나, 다층(多層) 구조로 제조되는 등 유형을 불문하고 PET에 적용될 수 있다는 장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무한히 재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로레알 측은 강조했다.
로레알 그룹의 자크 플라예 패키징 개발 담당이사는 “기계적인 재활용을 대체할 효소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 PET를 사용한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0월부터 카르비오스 측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해 왔다”면서 “오늘 시험단계의 화장품 용기를 공개하면서 미래의 패키징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해 마지 않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망하고 혁신적인 미래의 화장품 용기는 아울러 보다 환경친화적인 패키징을 시장에 선보이고자 로레알이 사세를 집중해 왔음을 방증하는 증거물이자 지난 15년여 전부터 착수된 순환 구상(circularity initiative)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플라예 이사는 덧붙였다.
‘비오템’의 줄리오 베르가마쉬 대표는 “생태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eco-responsibvle) 화장품의 개척자적인 브랜드가 ‘비오템’이어서 우리는 지속가능성이 담보된 패키징과 폐기물 배출 감소를 경영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카르비오스의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적용한 첫 번째 브랜드로 우리가 선정된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로레알은 혁신적인 플라스틱 재활용 솔루션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카르비오스 측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그 후로 네슬레 워터스(Nestle Waters), 펩시콜라, 산토리 식‧음료 사업부문 유럽법인 등이 동참했다.
로레알 측은 지난 2019년 6월 자사의 벤처캐피털 기업 BOLD(Business Opportunities for L'Oreal Development)를 통해 카르비오스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카르비오스의 자본 증자(增資)에 참여해 지분 일부를 인수했던 것.
한편 로레알은 새로운 2030년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에 따라 자사의 사업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패키징과 관련해 수립된 새롭고 야심찬 목표들을 살펴보면 우선 오는 2025년까지 자사의 플라스틱 패키징을 100% 리필, 재사용, 재활용할 수 있고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자사의 플라스틱 패키징을 100% 재활용 소재(素材) 추출물 또는 바이오 원료를 사용해 생산하고, 화석연료의 사용을 필요로 하는 최초 생산 플라스틱(virgin plastics)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자사제품들에 사용되는 원료 및 바이오 물질들이 100% 원산지를 추적할 수 있고, 지속가능성이 확보된 소재들로부터 얻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로레알 측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최선의 기술들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수의 전략적 제휴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몇몇 예를 들면 비단 카르비오스 뿐 아니라 로레알은 화장품 패키징 분야의 글로벌 리더기업으로 손꼽히는 알베아(Albea)와 손잡고,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가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마크 ‘FSC’를 지난 2019년 취득한 첫 번째 화장품용 튜브 용기를 개발했다.
또 미국의 플라스틱 재활용업체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스(PureCycle Technologies)와 함께 가용매분해 재활용 폴리프로필렌(PP)을 개발했는가 하면 차세대 청정‧지속가능성 원료생산 선도기업 란자테크(LanzaTech) 및 토탈(Total)과 제휴해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배출된 탄소를 재활용해 폴리에틸렌(PE) 화장품 용기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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