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의 화장품 카테고리를 살펴 보면 인기 스킨케어 제품 대부분이 제품명과 제목에 성분명을 줄줄이 달아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화장품 소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지식이 상승했고, 원료와 성분으로 그 화장품이 자신에게 맞는지 판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화장품 성능은 물론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도, 원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특히 안전하고 순한 성분, 과학적 효능으로 특징 지어지는 K-뷰티에선 혁신적인 원료가 더욱 무게감을 갖는다. 국내 원료사 ㈜비에스티(BST)는 K-뷰티의 특성을 살리는 천연 성분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CI KOREA 2025 현장에서 박영호 이사를 만났다. 친환경, 식물성, 안전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와 규제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는 비에스티의 노력에 대해 들었다.

회사 소개 부탁드린다
비에스티는 식물성 소재를 만드는 원료사다. 2000년 ‘바이오스킨테크’란 국내 1호 화장품 벤처 기업으로 창립한 후 26년간 꾸준히 화장품 원료를 만들어 왔다. 지금은 천연물 소재 개발에 큰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완제품을 제조하는 OEM 사업 '화도 코스메틱'도 운영한다. 환경 친화적 원료를 만들기 위해 개발 제조 생산 모든 단계에서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실천하고 있다.
소재 기업으로서 강점은 무엇인가
원료사의 핵심은 연구개발(R&D)이고 연구원이다. 비에스티의 연구에 관한 인적 네트워크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장담한다. 당장 비에스티 이호 대표부터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아모레퍼시픽 피부과학 연구소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이 분야의 전문가다. 연구원들 중에도 특허, 논문 등 연구 이력이 뛰어난 석박사 출신 전문가들이 많다.
제도적으론 수출국 규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대부분 원료를 규제에서 자유로운 천연 소재로 만들었고, 주요 수출국에 원료 등록, 인증도 돼 있다. 무슬림 국가로의 수출을 위한 할랄 인증부터 각종 친환경 인증까지 최근 업계의 규제와 트렌드와 발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어떤 천연물 소재를 개발하는가
국내에서 천연물 소재로는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화장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방부제, 항갈변제, 안정화제, 유화제, 점증제 등을 천연소재로 개발한다. 천연 방부제(보존제)인 BST-HAS가 대표적인 예다. 화장품과 식품에 모두 사용가능한 안전한 천연 소재 보존재로, 기존 합성 방부제의 기능을 완벽하게 대체하면서 더 업그레이드 됐다. EWG 그린등급, 에코서트 할랄 등 다양한 친환경 인증을 보유해 수출 고객사들의 선호도가 높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소재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제품 등에 다양하게 포함되는 실리콘 오일(디메치콘 등)을 대체할 수 있는 BST-AS다. 실리콘 오일은 화장품의 사용감을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한 원료인데, 내분비 교란을 일으키는 독성과 환경오염을 이유로 금지원료가 됐다. BST-AS는 실리콘 오일과 동일하거나 더 나은 기능을 수행하면서 부작용과 환경 오염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수출국의 규제에도 완벽 호환 가능한 천연물 포함 원료다. 3년의 연구 개발 끝에 지난해 1월 출시했고, 수출기업들의 주문이 활발하다.
또, 기업들이 많이 찾는 소재로, UV-B 차단효과를 가진 'BST-S'가 있다. 병풀 감태 감초 등의 추출물이 포함된 천연 자외선 차단제로, 기존 합성 차단제와 동등한 효과를 지닌다. 자외선 차단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 검증을 거쳤고, 리프 프렌들리 인증도 마쳤다.
천연물이 무조건 더 안전한 것은 아니지 않나
천연물이라고 무조건 안전하거나 알러지 등의 반응이 없진 않다. 결국 소비자들이 판단할 문제인데,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천연과 합성 중 압도적으로 천연원료를 선호한다. 비에스티는 그 기호를 알기 때문에 천연소재 개발에 집중했다. 모든 원료에 피부임상 전문 기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피부 자극, 알러지 테스트를 진행해 검증을 거친다. 무자극/비자극이 아닌 천연원료만 판매한다. '먹을 수 있는 안전한' 화장품, 식품 원료를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모토다.
수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중국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곳으로 수출이 활발하다. 중국 수출 비중이 가장 크고 다음은 미국이다. 중국은 예전보다 요구하는 사항이 늘고 까다로워졌지만 시장 크기가 압도적이라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대부분 원료는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등록을 마쳤다. 중동 지역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할랄 인증 등을 통해 접근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원료 시장의 트렌드는
원료 쪽에선 친환경, 식물성, 비건 소재가 업계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엔 특히 버려진 미역, 과일 껍질 등의 부산물을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원료들이 인기를 끈다. 기능 면에선 탈모방지와 관련한 원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회사에서 출시한 탈모개선 원료 중 BST-AH가 있는데, 이게 딱 지금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이다. 식물성 성분인 감태추출물과 황금추출물을 활용한 천연 소재로 탈모개선 효과, 광보호 효과, 항산화 및 생리활성 효과 등을 확인했다. 유기능 원료임을 보장하는 '에코서트' 인증도 마쳐, 고객사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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