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각국의 전시·박람회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K-뷰티를 주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각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과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해외 전시회 한국관 주관사 코이코(KOECO)의 김리나 팀장을 지난 28일 과천 본사에서 만나 최근 박람회 동향에 대해 물었다.
코이코는 어떤 기업인가
해외 유수 뷰티 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주관하며 지난 20년간 ‘민간 코트라(KOTRA)’ 역할을 하는 전시 도우미다. 참가사별 바이어를 매칭해 K-뷰티 제품의 수출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뷰티 트렌드를 AI(인공지능)로 분석해 잠재성 있는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해외 전시회와 AI를 어떻게 접목해 참가사에 좋은 시장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행사 참여를 기획하는지
한 해 동안 열리는 해외 뷰티 박람회가 100개도 넘지만, 전시회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코이코는 참가사의 특성에 맞는 전시회를 선별해 추천하고 있다. 공동관이라 할지라도 주최사의 품목관에 한국 공동관을 입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공동관 설립을 기획하기 전에 해당 국가에서 K-뷰티의 인기, 앞으로의 성장성과 진출 적합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참가사의 수출 가격, 제품의 성분 등 등을 검토한 후 시장과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해 추천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북미·유럽·동남아·일본 등 뷰티 박람회를 총괄하며 현장에서의 실수를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전시회 참가 비용 중엔 부스 임차료, 부스 장치비 등의 직접 참가비도 있지만, 상품 개발비나 홍보비, 바이오 초청비, 인건비 등 간접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주관사로서 참가 업체들이 간접 비용을 최소화하고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어떤 박람회에 참가했고, 성과는 어땠는지
박람회를 통해 우리 뷰티 상품으로 수출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4일까지 개최된 올해 카자흐스탄 전시회에도 공동관으로 참여했는데, 4년째인 올해는 첫 해보다 연간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일본에서 지난 1월 열렸던 코스메 도쿄를 시작으로 최근 코스모프로프 CBE 아세안 방콕, IECSC 라스베가스 등 다양한 박람회에 참가사를 모집해 참여하고 현장 지원까지 마쳤다. 최근 K-뷰티가 제2의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에도 긍정적 기대를 갖고 있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행사는 무엇인가
내년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미국 코스모프로프 라스베가스 박람회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사)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 주관으로 정부 지원 한국관으로 참가한다. 강남구, 대구한의대, 화성산업진흥원 등 다양한 자치 단체와 80여 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많은 K-뷰티 기업들이 북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코이코에서도 기업들이 온라인 바이어 매칭, 코스모 어워드 등 여러 프로그램에 순조롭게 참가할 수 있게끔 안내하고 있다.
최근 해외 박람회 분위기는 어떤가
지역별로 보자면, K-뷰티의 최대 시장인 중국은 한·중 정부 간 이해 상충과 중국의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이와는 반대로 북미, 일본 시장은 점차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팬데믹을 겪으며 박람회도 SNS를 활용한 홍보에 열을 올리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박람회 참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SNS를 통한 사전 마케팅과 현장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어 현장 분위기도 더욱 세분화, 체계화되고 있다고 본다.
국가별로 K-뷰티에 대한 반응의 차이가 있다면
K-뷰티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가별 선호엔 차이가 있다. 각 국가에서 선호하는 제품과 트렌드, 문화적 배경 등을 잘 파악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은 메이크업 제품이나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의 인기가 높고, 미국에선 프리미엄 스킨케어, 에센스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키징, 제품 성분 투명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유럽은 유기농, 비건 인증제품, 일본은 미백 기능성 화장품, 중동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준비 중인 행사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올해 하반기 박람회들은 이제 어느 정도 모집이 마감돼, 2025년 상반기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7월부터 코이코의 2025년 상반기 박람회로 많은 K-뷰티 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
해외 전시 참가를 준비 중인 K-뷰티 기업에 조언한다면
중국 시장은 당국의 위생허가 등 진입장벽이 있어 앞으로도 2~3년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일본, 중앙아시아, 등에서 K-뷰티 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지역별 특색에 맞는 상품의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해있는 기업은 관련 시장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현지 시장 진출 및 바이어 발굴에 박람회 참가가 큰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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