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화장품’ 전문성으로 피부 관리 제공한다 윤슬에스테틱 박성은 원장
두유진 기자 | dyj0128@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2-29 06:00 수정 2024-02-29 06:00

초개인화 시대가 도래한 만큼 뷰티업계 또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피부 타입과 피부 고민에 따라 성분을 조합해 제공하는 것이다. 맞춤형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개인화 피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가 있다. 바로 ‘윤슬에스테틱’ 박성은 원장이다. 박 원장은 2020년 처음으로 시행된 제1회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시험에 합격하고 지난해 서울시뷰티아카데미 2기 맞춤형화장품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맞춤형화장품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박 원장을 지난 19일 인천 검단신도시에 있는 윤슬에스테틱에서 만났다.
 

윤슬에스테틱 박성은 원장 ⓒ뷰티누리 

 

창업하게 된 배경은?

10여 년 전 벤처기업에서 제품개발 연구자로 근무하던 중 맞춤형 샴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1년여 동안 한분 한분과 이아기를 나누며 샴푸 레시피를 만들면서 보람을 느꼈고,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맞춤형 화장품 특성상 고객을 직접 만나 고객의 피부 파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실행에 옮겼다. 현재는 피부관리숍 ‘윤슬에스테틱’과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그린 엘레펀트(Green Elephant)'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뷰티 아카데미 참여 동기와 성과는?

창업을 준비할 때 맞춤형 화장품 창업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중 우연히 서울시뷰티아카데미 모집 공고 글을 봤다. 커리큘럼이 좋고, 훌륭하신 교수님들께 배우며 창업 준비를 마무리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 전문적인 지식과 네트워크를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그 전까지는 궁금한 것들을 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문의했다. 현행법 관련 내용 외에는 답을 들을 수 없어 답답했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교수님들로부터 궁금한 내용 하나하나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창업에 자신감이 생겼다.


현실적인 정보라 하면 어떤 것들인지?

법적인 부분부터 시설 계획과 관리, 제품 판매, 운영 등의 내용을 익힐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클린 벤치’에 관한 부분이다. 클린 벤치는 제품 제조 시 외부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밀폐 공간으로, 좀 더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제품을 조제할 수 있는 시설이다. 법적으로 강제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김주덕 교수님 수업 중 맞춤형화장품 판매장의 제조시설에 관한 강의를 들으면서 꼭 필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들어 창업 당시 설비를 갖추게 됐다.


동기 수강생들과 네트워크는?

서울시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의 모든 수업은 조별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운이 좋아 뜻이 잘 통하는 분들과 조를 편성할 수 있었고, 같은 목표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좋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지금도 그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제품의 베이스를 함께 만들어보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와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맞춤형 화장품은 법적으로 기존에 있는 베이스에 유효 성분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조제하게 돼 있다. 대부분 대용량의 벌크로 공급이 되다 보니 우리 같은 소규모 업장에선 부담된다. 그런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운영에 실질적인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윤슬에스테틱 내부 전경 ⓒ뷰티누리 


맞춤형 화장품의 조제 과정은?

예약이 들어오면 고객에게 사전생활습관 설문지와 홈케어 설문지 폼을 보낸다. 작성 후 안면진단기를 이용한 피부 측정과 문진이 이뤄진다. 피부 파악이 끝나면 고객에게 필요한 베이스와 추가할 성분을 제안하고, 그 중에 세 가지 정도를 고객과 함께 선정해 조제한다. 피부관리를 함께 받는 경우는 관리받는 동안 조제실에서 조제해 제공한다. 화장품만 구매하는 경우는 기다리거나 재방문해 완성된 화장품을 받을 수 있다.


맞춤형 화장품 판매 자격 요건이 있는지?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국가전문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이게 시작이다. 에스테틱에서 한번 관리할 때  6~10개의 다양한 화장품을 사용한다. 피부개선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 고기능성 화장품이다. 피부관리사들은 매일 고객들의 피부를 만지다 보니 피부 파악은 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하기 위해선 화장품에 대한 이해나 원료에 대한 지식이 뒷받침돼야 한다. 빠른 개선을 기대하기 보다는 적절한 용량과 제품 사용으로 고객님의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맞춤형 화장품을 제작해야 하고, 원료나 제품의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맞춤형 화장품 판매와 관련해 개선됐으면 하는 인식이나 제도가 있다면?

현재 운영하는 그린 엘레펀트는 오프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도 하기 위해 온라인상으로 더 정확하게 고객의 피부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안면진단기나 안면진단 앱은 실제로 사용해 보면  실제 피부 타입과 다른 결과가 나오곤 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보완돼야 온라인상에서도 만족도 높은 맞춤형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맞춤 화장품 조제관리사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업무인 것 같다. 법적인 교육 이외에 화장품에 대한 충분한 교육도 이뤄지면 좋겠다. 소비자들도 맞춤형 화장품을 통해 정기 건강진단처럼 주기적으로 피부를 체크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서울시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 수강을 원하는 이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목적을 분명히 하고 수업에 임하면 좋을 것 같다.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과정의 경우, 이론 시험만 치르다 보니 실습을 해볼 기회가 없어 창업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서울시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은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와 흐름에 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과정이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관한 수업은 아니지만 그런 입체적인 커리큘럼 덕에 창업에 앞서 내가 준비하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무엇을 놓치고 있었고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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