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티 로더가 2024 회계연도 2/4분기(2023년 12월말 기준) 42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5일 공개했다. 이는 46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1억 25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21% 줄어든 3억1300만 달러, 주당순이익 또한 한 주당 0.87 달러로 20% 감소했다.
에스티 로더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익의 하락 원인으로 아시아 지역 면세 사업 및 중국 고급화장품 시장의 부진을 꼽았다. 이스라엘과 중동시장 일부 지역에서 사업활동이 중단된 역풍 또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시장과 유럽시장, 기타 중동‧아프리카시장 및 중남미 거의 대부분의 시장에서 유기적인 매출(organic net sales) 성장이 나타남에 따라 매출하락세를 상쇄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여기서 “유기적인 매출 성장”이란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외부적인 요인들에 의한 매출 증가분을 배제하고 오롯이 기업의 순수한 영업활동에 의해 발생한 매출을 가리킨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은 “2/4분기에 유기적인 매출성장과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윤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스킨케어 부문의 ‘디오디너리’(The Ordinary)와 ‘라 메르’(La Mer), 색조화장품 부문의 ‘크리니크’, 향수 부문의 ‘르 라보’(Le Labo)와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등의 실적이 뛰어난 데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
프레다 회장은 이어 “대다수의 선진국 시장과 이머징 마켓에서 유기적인 매출성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 본토 시장과 아시아 면세사업 부문의 경우에도 하반기부터 매출성장세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레다 회장은 또 “상반기에 아시아 면세 사업부문의 재고물량 감축, 운전자금의 개선, 가격 현실화 및 비용관리 등을 포함한 전략적 우선현안들을 진행했던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포함한 추가적인 ‘이익회복 계획’(Profit Recovery Plan)을 공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익회복 계획’의 성과는 2025~2026 회계연도에 나타날 것이고, 이를 통해 에스티 로더는 더욱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면서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매출성장세가 가속화하고 경영의 민첩성과 신속한 제품발매(speed-to-market)가 가능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3/4분기에 착수될 예정이다.
조직개편과 일부 영역들의 규모 적정화, 절차(processes)의 간소화 및 신속화에 초점이 맞춰진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보면 지난해 6월 30일 현재 인원을 기준으로 3~5% 안팎의 인력을 감원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인력감원은 일부 직위의 폐지와 재교육, 일부 재직자들에 대한 재배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에스티 로더 측은 이 같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데 5억~7억 달러 상당의 세전(稅前)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연간 3억5000만~5억 달러 정도의 세전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이렇게 확보된 자금을 소비자 대면(對面) 영역들에 재투자해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높은 성장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2/4분기 경영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스킨케어 부문이 10% 감소한 21억7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메이크업 부문도 8% 줄어든 11억6700만 달러의 실적을 내보였다.
헤어케어 부문 또한 6% 뒷걸음친 1억73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향수 부문의 경우 7억3700만 달러의 실적을 수확해 전년도 같은 분기의 7억3400만 달러에 비해 소폭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2/4분기 매출현황을 보면 미주(美洲) 시장에서 1% 줄어든 12억42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시장에서 14% 감소한 15억8900만 달러, 아시아‧태평양시장에서 7% 줄어든 14억49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각각 올렸다.
이날 에스티 로더 측은 3/4분기에 전년 대비 3~5%의 매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보면 매출액이 1% 감소에서 1%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당순이익의 경우 한 주당 2.04~2.20 달러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구조조정 등에 소요될 비용을 배제할 경우 한 주당 2.08~2.23 달러 안팎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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