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상 거머쥔 자신감 “스마트 뷰티 회사로 거듭나고 싶다” 퀸덤 김현수CSO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1-16 06:00 수정 2023-11-16 06:00
올해 산업계의 핵심 이슈는 단연 AI였다. AI 챗봇이 상담원들을 대신했고, 챗GPT는 업무 메일을 작성했다. 뷰티 업계에선 AI가 사람들의 피부를 분석하고 유형을 정리해 그에 따른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어줬다. 국내에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어난 것은 근본적으로 AI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AI가 진단을 잘 해도 사람들의 일상에 맞춤형 제품이 완전히 안착하는 것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 과제에 남들과는 다른 ‘엣지’를 더해 도전하는 업체가 바로 퀸덤이다. 화장품을 잘 아는 사람들이 모여 미국 CES 혁신상을 받기까지의 여정을, 퀸덤 김현수 CSO에게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나 들어봤다. 




업체 소개 부탁드린다.

퀸덤과 닥터리진은 지금은 자연주의 화장품, 장기적으로는 뷰티테크 기반 스마트 기기를 제공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닥터리진은 그 이름답게 '의사(Doctor)의 마음을 담아 자연의 근본(Origin)을 전달한다'는 콘셉트로 지금까지 총 13개의 제품을 출시했다. 수출도 활발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인다. 현재 디바이스 추가 개발과 라인 확장을 위한 투자 유치 과정에 있다.


퀸덤, 닥터리진으로의 여정을 말해달라. 

김우진 대표와는 인연이 깊다. 애경산업 기획팀에서 함께 일한 동기다. 그 후 저는 화장품 OEM사, 메디힐, 조성아뷰티를 거쳤다. 중간중간 OEM과의 도매 및 자체 브랜드도 해봤다. 김우진 대표는 세라젬에서 12년 동안 근무했다. 각자의 길을 가다가 2020년 다시 만나 우리만의 화장품 사업을 해보자며 뭉쳤다.

화장품만 25년을 하다 보니 기존의 화장품은 재미가 없더라. 이 부분에서 젊은 사람들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각자의 경력을 살려, IT와 화장품을 좀 더 정교하게 접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2020년 7월에 퀸덤을 창립했다. 퀸덤으로 화장품, 뷰티 기기를 출시하려 했으나 중국 업체가 이름을 가져가는 바람에 이듬해 닥터리진을 추가로 론칭했다.


내년 출시할 계획이라는 제품이 특허청장을 수상했다.

기기 디자인, 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고, 조성물(카트리지 제품)에 대한 특허도 곧 나온다. 아울러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의 '올해의 혁신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뿌듯하고 감사하다.

'닥터리진 S1'은 맞춤형 화장품 디바이스다. 스마트 미러와 앱(App)을 통해 사용자의 피부 상태 및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닥터리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32개의 레시피 중 진단 결과에 최적화된 솔루션 4개를 제안한다. 

화장품은 카트리지 형식으로 제공되는데, 이를 닥터리진 S1에 장착하면 동작 인식을 통해 자동으로, 순차적으로 스킨, 앰플, 크림이 토출된다. 제품 사용 한 달 후 다시 피부를 측정해 피부 개선 정도를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다음 레시피를 수정할 수 있다. 지금껏 시장에 나와 있는 서비스보다 훨씬 더 개인에게 밀착된 AI 기반 맞춤형 뷰티 디바이스라고 보면 된다. 


기존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및 뷰티 디바이스와의 차별점은?

기장 먼저, 스킨케어의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킨 하나, 앰플 둘, 크림 하나 총 4개의 제품이 맞춤형으로 제조돼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화장대가 어지러워질 이유도 없다. 기기 자체가 하나의 화장품인 셈이다. 제품 사용 시 스마트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우리의 강점이다. 닥터리진 S1은 loT 기능을 통해 실시간 날씨, 온도, 습도 등의 정보에 따라 사용량을 조절한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선 정기구독제로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뷰티 디바이스와 맞춤형 화장품의 결합이면 가격 저항이 있을 것 같다.

사용자들의 월평균 화장품 소비액을 분석한 결과 8만~10만원이 평균값이었다. 제품 카트리지 가격은 그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디바이스는 초반에 많은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약간의 보증금을 받고 무상 대여할 생각이다. 6개월 이상 정기구독 고객에겐 디바이스를 지원한다.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화장품을 소비하는 예산 내에서 모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어 합리적이라고 본다.


정기구독제로 장기고객을 유치하려면 제품과 업체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할 텐데.

우리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천연, 자연 성분을 사용하고 비건 인증도 받았다. 카트리지 교체형 제품이니 불필요한 포장에서 자유롭고, 친환경으로도 앞서갈 수 있다. 디바이스는 특허를 3개 이상 받고, 혁신성도 인정받았다. 따라서, 업체에 대한 신뢰는 앞으로 소비자와 만나는 기회를 늘리고, 브랜딩을 강화하면 자연스레 쌓일 것으로 생각한다. 


수출은 어떻게 하고 있나.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로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더운 지방은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니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고, 그럼에도 끈적이는 화장품을 바르기 싫어한다. 그래서 우리 제품 중 앰플 미스트의 반응이 가장 좋다. 말레이시아 싱가폴은 큐텐 쪽으로 유통한다. 미국도 아마존 쪽으로 유통할 생각이다. 현재 매출의 70% 정도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국내 시장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이다. 해외에서 잘 되는 브랜드 중 일부는 국내 시장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하는데, 우리 생각은 다르다. 국내 시장을 잡아야 수출도, 해외 시장에서의 확장도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에 닥터리진 S1을 정식 출시하고 브랜딩도 강화할 예정이다. 더 많은 국내 소비자를 만나고, 회사를 키워 추후엔 제조도 우리가 직접 하려고 한다. 최종적으론 스마트 뷰티 회사로 인정받고 싶다.


<저작권자ⓒ 뷰티누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탑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