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전략 통했다...화장품, 대만 역직구 껑충 쿠팡 통해 대만 진출 중소기업 1만곳 돌파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0-16 06:00 수정 2023-10-20 16:09
최근 화장품 역직구 시장에서 대만이 '넥스트 차이나'로 불릴 만큼 뜨고 있다.

지난 8월까지 2900만건의 역직구가 이뤄졌다. 품목별로 보면 향료·화장품(505만건)이 가장 많았고 전기기기(166만건), 서적·신문(159만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역직구시장에서 대만이 뜨게 된 배경에는 쿠팡이 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을 론칭했다. 쿠팡이 대만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현지에 제품을 수출한 중소기업들이 1만20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빠른 로켓배송 모델을 대만 현지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게 성공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로켓직구는 통상 배송에 3주가 소요되는 타 직구업체와 달리 690 대만달러(한화 약 2만 8800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익일 대만행 첫 비행편을 통해 빠르게 무료 배송한다.

쿠팡은 195 대만달러(한화 약 8150원) 이상 구매하면 다음날 무료배송하는 현지 로켓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대만 판매 카테고리가 1년 만에 뷰티·패션·생활용품·주방용품·가전·유아용품 등 다양하게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수출 범위가 대대적으로 넓어졌다. 

쿠팡은 통관부터 재고관리·로켓배송·고객 응대를 모두 전담하면서 해외 진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젤네일을 만드는 ‘바르고코스메틱’ 황서윤 대표는 15일 “많은 비용이 드는 현지 박람회 참여, ‘꽌시(關係·관계)' 기반의 영업 등이 필요 없어졌다”며 “올 상반기 대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배 가량 뛰었다”고 말했다.
대만 내 온라인과 K뷰티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쿠팡의 성공적 대만 진출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대만 유통시장 규모(소매판매액)는 지난해 3조 6344억 달러(약 157조원)이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거래 규모는 2017년 대비 2배 커졌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3%로 낮았다. 온라인 쇼핑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만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거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7회를 맞은 ‘타이베이 국제 미용 네일살롱 & K-뷰티 전시회’(8월 18~21일)에 참가한 한국 브랜드사 관계자는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기본적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추후 대만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해와 비교해 올 들어 현재까지 대만 매출이 70배 가량 뛰었고, 현지 인기에 힘입어 올해 6억원대 중반 매출을 예상한다”고 했다. 

마스크팩 업체 ‘지피클럽’은 지난해와 비교해 대만 매출이 10배 늘면서 매출이 하향세로 접어들던 중국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마스크팩 업체인 ‘방앗간화장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 대만 매출이 50%가량 늘었고, 최근 대만 수출전담팀을 포함해 12명을 신규 채용했다.
전시회에는 전년대비 27개 늘어난 67개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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