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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땀 속에 포함되어 있는 지성(脂性) 구성성분들이 미세플라스틱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배어나오도록 하고 피부를 통한 흡수까지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뜨끔함이 앞서게 하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 홈페이지에 지난 3일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이 대학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합성한 땀과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한 실험을 진행한 후 이로부터 도출된 결과를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誌(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했다.
이 연구보고서의 제목은 ‘사람의 땀이 미세플라스틱 속 브롬화 난연성 첨가물질의 피부 생체접근성에 미친 영향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다.
버밍엄대학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에서 채취한 미세플라스틱을 합성한 땀에 노출시켜 테스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미세플라스틱을 합성한 땀에 접촉시킨 후 검출된 브롬화 난연성(難燃性) 화학물질들(brominated flame retardants)의 생체 접근성을 분석했던 것.
그 결과 연구팀은 전체 시료에서 예외없이 플라스틱 입자로부터 독성 화학물질들이 침출된 데다 이 화학물질들이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예로 폴리에틸렌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난연성 화학물질의 생체 접근성이 최악으로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폴리에틸렌 미세플라스틱은 앞서 진행되었던 동물실험을 통해 신경독성, 생식독성 및 발암 등 건강에 유해한 결과가 나타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제 1저자로 참여한 오보케로예 A. 아바페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미세플라스틱 노출의 위험성에 대해 새로운 정보와 이해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면서 “사람의 피부가 화장품, 의류, 실내‧외 먼지입자 또는 공기 등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에 일상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말로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이번 연구는 독성 화학첨가물질이 땀으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검출되어 나오고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첫 번째 연구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바페 연구원은 “이로 인해 내분비계 교란, 신경독성, 비만 및 발암 등의 유해한 영향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제한제(制汗劑)와 파운데이션이 독성 화학물질들의 생체 접근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눈이 크게 더지게 했다.
4가지 유형의 화장품과 미세플라스틱 혼합물, 합성한 땀 등을 사용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자외선 차단제와 모이스처라이저는 침출된 난연성 화학물질들의 생체 접근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반면 제한제와 파운데이션은 디카브로미네이티드 디페닐 에테르(decabrominated diphenyl ether)의 침출량을 각각 20% 및 10% 정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의 크기 또한 땀에 노출되었을 때 침출되는 독성 화학물질의 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4mm 크기의 알갱이들(pellets)과 0.45mm 크기의 알갱이들을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더 작은 크기의 알갱이들이 2배 정도까지 증가한 생체 접근성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버밍엄대학 환경공학과의 모하메드 압달라 부교수는 “독성 난연성 화학물질들이 친수성(親水性)을 띄지 않고 소수성(疏水性)을 나타내는 까닭에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땀에 노출되었을 때 침출되는 것인지 명확한 결론을 제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의 땀은 복잡한 복합물질이어서 피지(皮脂)와 같은 지방성(脂肪性) 구성물질들을 포함하고 있고, 이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독성 화학물질들의 침출을 촉진시키고, 피부를 통한 또한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압달라 교수는 “새로운 입증자료가 나온 만큼 이제 정치인들은 미세플라스틱과 이로 인한 사람의 피부 접촉에 따른 위험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도 해당 화학물질들이 땀과의 접촉을 통해 침출되어 사람들의 피부에 의해 흡수될 수 있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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