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제품 개발 기업 ‘리베이션(Revation)’의 이민성 대표는 “한국 화장품 산업은 현재 위기 상황에 빠져있다”며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화장품처럼 수출 지향적인 산업은 글로벌 트렌드에 적합한 정책을 마련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K뷰티의 친환경 혁신에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하는 이 대표를 20일 마곡 리베이션 본사에서 만났다.
▲ 리베이션(Revation) 이민성 대표 ⓒ뷰티누리
리베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리베이션은 친환경 제품 원스톱 개발 솔루션 기업이다. 자원의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플라스틱 생산 감량(Reduce), 생분해(Biodegrade) 등을 통한 탄소 저감을 목표로 고객사에 맞춤형 제품을 제작하고 납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이나 소재, 제품 생산 등 전 과정의 컨설팅 및 제작을 하면서 고객사와 함께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창업 계기가 있다면
LG생활건강에서 십여 년간 근무하면서, 경쟁사인 글로벌 업체들의 지향점과 제품 개발 방향들을 지켜보고 연구했다. 친환경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업체와의 단계별 협업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나라는 산업 구조 육성이 제대로 돼있지 못한 상태라 이 과정이 굉장히 번거롭고 복잡하다. 대부분 소재, 디자인, 생산 등이 전부 따로 진행돼 구심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면서 탄소 저감을 위한 전환점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회사가 아니라 업계 전체로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하게 됐다.
리베이션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핵심 경쟁력은 ‘원스톱 제작 서비스’다. 리베이션은 각 분야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자이너들도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실제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소재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 대부분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못한 상태다.
생산 측면에서도 기존의 플라스틱 중심의 설비나 설계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변화를 위해서는 구조 개선이나 설비 세팅도 필요하다. 리베이션은 이런 과정들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을 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뷰티 시장은 어떻게 발전해 나가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글로벌 업체들은 친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어떤 식으로 언제까지 실행에 옮기겠다는 실천 목표다. 로레알 같은 경우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을 리필·재활용 가능·퇴비화 가능으로 100% 제작, 유니레버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1/3로 감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각보다 먼 미래가 아니고, 이들 기업은 일부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친환경 목표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산업 전반으로 봐도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
국내 대기업의 친환경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대기업의 친환경 정책 가이드라인도 추상적인 부분이 많다. 더 큰 문제는 근본적으로 플라스틱 기반의 계획이라는 것이다. PCR이라든가 단일소재 플라스틱에 관한 연구가 중심인데, 이건 결국 플라스틱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EU처럼 바이오플라스틱 전환계획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기존의 산업적 구조가 플라스틱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어 변화가 쉽지는 않지만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분리수거 시행이 잘 되고 있음에도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은 처참한 수준이다. 특히 화장품 용기는 90% 이상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에코 디자인을 적용하고 플라스틱을 줄여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지속가능 전략 없이는 브랜드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이 패키지 적용이 빠르게 확산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무엇 때문일까
아무래도 현재 기술 개발이 100% 완료된 상태는 아니다 보니 사용감에 불편함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강도라든가 용기 모양이라든가 하는 부분이 플라스틱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다양하지 못한 패키지도 한계가 될 수 있다. 투자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값싼 프리 몰드로 OEM·ODM 제작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친환경 문제도 그렇지만 획일화된 제품이 많이 배출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
K뷰티의 위기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변별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고 투자도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브랜드를 만들면서 최소한의 투자도 하지 않겠다면 제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닌가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해 살아남으려면 더욱 변별력 있고 독창성 있는 제품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매력이 확실해야 하는데, 이제 사실 ‘K뷰티’라는 이름표만으로도 판매가 잘 되던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본다. 앞으로는 포지셔닝을 더욱 명확하게 하고 제품 차별화에 매진해야 한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정책은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상황 변화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환경부가 바람직한 방향성을 가지고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 아직 플라스틱 관련법이 재활용 정책에 국한돼있는데,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공돼야 기업이 적용하며 발전시킬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재활용보다는 기업이 원천적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분리수거 참여율은 굉장히 높지만, 실질적으로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쓰레기 수거장에서 태우거나 매립하는 비율이 높다. 이제 선진국의 성공 사례를 참고하면서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나
현재는 R&D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바이오 플라스틱의 소재 배합이나 공정 등을 연구 중이며 상당수의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관련 소재나 제품을 고객에게 제안하고 제품화 하는 제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고분자 기술 등에 대한 부분도 준비하고 있다.
리베이션의 최종 목표는
제품 제작의 허브 라인이 되겠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는 패키지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품 개발 과정의 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과의 협업도 의미가 있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한 기업에는 더욱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플라스틱 없는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허브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 리베이션(Revation) 이민성 대표 ⓒ뷰티누리
리베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리베이션은 친환경 제품 원스톱 개발 솔루션 기업이다. 자원의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플라스틱 생산 감량(Reduce), 생분해(Biodegrade) 등을 통한 탄소 저감을 목표로 고객사에 맞춤형 제품을 제작하고 납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이나 소재, 제품 생산 등 전 과정의 컨설팅 및 제작을 하면서 고객사와 함께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창업 계기가 있다면
LG생활건강에서 십여 년간 근무하면서, 경쟁사인 글로벌 업체들의 지향점과 제품 개발 방향들을 지켜보고 연구했다. 친환경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업체와의 단계별 협업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나라는 산업 구조 육성이 제대로 돼있지 못한 상태라 이 과정이 굉장히 번거롭고 복잡하다. 대부분 소재, 디자인, 생산 등이 전부 따로 진행돼 구심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면서 탄소 저감을 위한 전환점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회사가 아니라 업계 전체로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하게 됐다.
리베이션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핵심 경쟁력은 ‘원스톱 제작 서비스’다. 리베이션은 각 분야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자이너들도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실제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소재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 대부분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못한 상태다.
생산 측면에서도 기존의 플라스틱 중심의 설비나 설계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변화를 위해서는 구조 개선이나 설비 세팅도 필요하다. 리베이션은 이런 과정들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을 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뷰티 시장은 어떻게 발전해 나가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글로벌 업체들은 친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어떤 식으로 언제까지 실행에 옮기겠다는 실천 목표다. 로레알 같은 경우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을 리필·재활용 가능·퇴비화 가능으로 100% 제작, 유니레버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1/3로 감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각보다 먼 미래가 아니고, 이들 기업은 일부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친환경 목표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산업 전반으로 봐도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
국내 대기업의 친환경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대기업의 친환경 정책 가이드라인도 추상적인 부분이 많다. 더 큰 문제는 근본적으로 플라스틱 기반의 계획이라는 것이다. PCR이라든가 단일소재 플라스틱에 관한 연구가 중심인데, 이건 결국 플라스틱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EU처럼 바이오플라스틱 전환계획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기존의 산업적 구조가 플라스틱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어 변화가 쉽지는 않지만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분리수거 시행이 잘 되고 있음에도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은 처참한 수준이다. 특히 화장품 용기는 90% 이상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에코 디자인을 적용하고 플라스틱을 줄여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지속가능 전략 없이는 브랜드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이 패키지 적용이 빠르게 확산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무엇 때문일까
아무래도 현재 기술 개발이 100% 완료된 상태는 아니다 보니 사용감에 불편함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강도라든가 용기 모양이라든가 하는 부분이 플라스틱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다양하지 못한 패키지도 한계가 될 수 있다. 투자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값싼 프리 몰드로 OEM·ODM 제작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친환경 문제도 그렇지만 획일화된 제품이 많이 배출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
K뷰티의 위기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변별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고 투자도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브랜드를 만들면서 최소한의 투자도 하지 않겠다면 제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닌가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해 살아남으려면 더욱 변별력 있고 독창성 있는 제품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매력이 확실해야 하는데, 이제 사실 ‘K뷰티’라는 이름표만으로도 판매가 잘 되던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본다. 앞으로는 포지셔닝을 더욱 명확하게 하고 제품 차별화에 매진해야 한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정책은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상황 변화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환경부가 바람직한 방향성을 가지고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 아직 플라스틱 관련법이 재활용 정책에 국한돼있는데,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공돼야 기업이 적용하며 발전시킬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재활용보다는 기업이 원천적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분리수거 참여율은 굉장히 높지만, 실질적으로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쓰레기 수거장에서 태우거나 매립하는 비율이 높다. 이제 선진국의 성공 사례를 참고하면서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나
현재는 R&D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바이오 플라스틱의 소재 배합이나 공정 등을 연구 중이며 상당수의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관련 소재나 제품을 고객에게 제안하고 제품화 하는 제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고분자 기술 등에 대한 부분도 준비하고 있다.
리베이션의 최종 목표는
제품 제작의 허브 라인이 되겠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는 패키지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품 개발 과정의 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과의 협업도 의미가 있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한 기업에는 더욱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플라스틱 없는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허브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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