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연속 하락...1000선 붕괴 '눈앞' 아시아에서 미국행 해상운임 2년만에 최저 수준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1-27 06:00 수정 2023-01-27 06:00
대표적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000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SCFI는 지난 20일 기준 1029.75로 전주보다 1.67포인트 하락했다. 아시아에서 미주 동안행 해상운임은 전주대비 1.5%(42달러) 하락한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2783달러를 기록했다. 34주 연속 운임이 하락했다. 

유럽 항로 운임은 1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014달러로 전주대비 0.6%(6달러) 하락했고, 같은 기간 지중해 항로 운임도 1TEU당 1816달러로 1.1%(20달러) 내렸다. 또 호주·뉴질랜드 항로 운임은 전주보다 5.5%(30달러) 하락한 1TEU당 515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SCFI는 끝없이 치솟아 지난해 1월 초 5109.60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새 20%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SCFI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매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월 말)을 앞두고는 물동량이 급격하게 늘어 운임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올해엔 춘절 효과도 없을 정도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수요는 줄었는데 공급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 LA항과 롱비치항은 작년 11월 선적 컨테이너 총 56만 6522개를 처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려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컨테이너 선사들은 신형 선박들을 대거 발주하면서 선복량 확보 경쟁에 나섰다. 물동량이 적은데 선박은 많아지면서 운임이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됐다. 이 때문에 모든 항로에서 운임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만약 SCFI가 1000 이하로 내려간다면 2020년 6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재현이다. 해운운임이 경기 선행지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경기침체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견줄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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