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 조정현<미즈메디병원 원장> 50세 전후에 찾아오는 폐경은 여성호르몬의 복용을 생활화하게 되면서 갱년기를 극복하게 되었다. 폐경 여성들에게 호르몬요법이 보편화되면서 폐경에 가까운 여성들(폐경 준비기의 여성들)의 외래를 방문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들은 곧 다가올지도 모를 폐경에 대해 불안과 걱정을 하면서 어떻게 자신을 처리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면서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폐경 준비기의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월경이 규칙적이지만 양이 많아지고 자궁근종이나 난소의 혹들이 커지기도 하며 감정(무드)의 변화가 심해지고 월경전증후군 증상들의 강도가 더 강해지며 두통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후기의 증상으로는 월경이 잦아지고(한 달에 두 번 한다고 얘기함) 불규칙해지며 기초체온을 쟀을 때 고온기가 짧아지고 무배란출혈이 간혹 나타날 수가 있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여성호르몬이 모자라면서 일어나는 호르몬 혼돈(hormonal chaos)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폐경증상들은 난소의 나이먹음 즉 난소에 남아 있는 난자의 수(엄밀히 말하면 난포의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초경시기의 소녀들의 난소의 난자 숫자는 30만~40만개로 추산이 된다. 이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배란과 사그러짐(degeneration)이 생기게 되는데 따라서 난자의 숫자가 줄어가게 된다. 여성이 37.5세가 되면 2만5,000개로 줄어든다고 한다. 51세의 폐경시기가 되면 난자의 숫자는 약 1,000개로 줄어드는 것으로 되어 있다. 중년 여성들을 조사해 보면 월경이 불규칙한 여성들이 월경이 규칙적인 여성들에 비해 난포의 숫자가 1/10로 줄어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난포의 숫자가 주는 것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자연현상인데 이러한 폐경 준비기의 여성들에게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치료하는 약제가 먹는 피임약이다. 폐경이 내일 모레인데 폐경하고 거리가 먼 먹는 피임약을 주는 것에 의아해 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폐경준비기(perimenopause) 여성들이 먹는 피임약을 복용하면 다음과 같은 이점(利點)들이 있다. 무엇보다 우선 피임을 확실히 해주는데 있다. 폐경 여성의 호르몬 약은 그 용량이 약해 배란이 일어날 수가 있어 임신의 위험을 막을 수가 없다. 폐경기나 폐경준비기 여성들이 월경이 없다고 병원을 찾아오는데 진찰을 해보면 임신이 되어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자궁외임신이나 자연유산과 같은 비정상적인 임신이 잘 생기게 되는데 피임약을 복용함으로써 이러한 비정상 임신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한 먹는 피임약은 규칙적인 월경주기를 만들어주게 된다. 그리고 폐경에 가까운 증상들을 없애주고 월경의 양을 줄여주는 이점이 있고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의 진행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먹는 피임약은 문헌상, 자궁내막암, 난소암 그리고 유방에 생기는 양성 멍울(benign cyst)들의 발생을 줄여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좋은 이점들에 의해 폐경 준비기의 여성들의 먹는 피임약 사용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사료된다. 폐경 준비기는 먹는 피임약의 복용으로 극복할 수 있다. *폐경 준비기 여성이 피임약을 먹을 때 1. 피임을 철저히 예방할 수 있다. 2. 비정상적인 임신(자궁외임신, 자연유산)을 줄일 수 있다. 3. 월경을 규칙적으로 해준다. 4. 월경의 양을 줄여주어 빈혈을 예방한다. 5. 여러 가지 폐경 증상을 없애준다. 6. 골농도의 감소를 예방한다. 7. 자궁내막암, 난소암의 발생을 줄인다. 8. 유방의 멍울(benign cyst) 발생을 줄인다. 9. 월경통의 증상을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