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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그널]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예술생태계, 이전과 전혀 다른 생산-소비가 이어질 것이다!”

입력시간 : 2020-07-17 09:09       최종수정: 2020-07-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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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생태계, 이전과 전혀 다른 생산-소비가 이어질 것이다!”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방역실패와 돈 풀기, 코로나 이전의 세계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들, 실제 코로나 이전과 다른 문화와 사회활동이 이미 우리 삶을 뒤덮었다. 급작스레 직면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로의 진입은 문화예술의 지형도를 변화시켰다. 그럼에도 공연 및 시각예술 현장은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고, 유‧무료 컨텐츠의 다각화는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예술 활동과 가치 발굴에 기여하면서 국내 예술계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문화예술계의 변화양상

지난 6월 18일자 국민일보의 ‘손영옥의 컬처 아이’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수도권 국공립 문화예술시설에 대해 2주간 시행했던 휴관 결정을 다시 무기 연장키로” 한 정부 발표에 대해 “룸살롱은 되고 미술관·박물관은 안 된다니, 이건 무슨 고무줄 잣대인가.”라는 시민들의 반응에 주목하였다. “온라인으로 관람을 대신하는 동안 ‘방구석 미술관’ ‘랜선 공연’ 등의 신조어 속에서도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보완재일지언정 대체재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는 권준욱 중대본 본부장의 정례브리핑의 말이 현실이 된 셈, 생활방역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와 만난 것이다. 전 세계를 포위한 바이러스와의 전면전은 인류 문화사의 큰 변곡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누려온 문화생활들, 오리지널 공연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동은 이제 ‘온라인’ 환경 속에서도 모색해야 한다.

밀레니얼 시대 이후 영화 관객 수는 최저치를 기록했고, 상반기 예정됐던 연극‧뮤지컬‧발레‧클래식 공연의 상당수도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같은 대규모 기관의 홍보담당자들 SNS에는 훌륭한 공연이 방치되는 현상에 대해 안타까운 한숨이 쏟아져 나온다. 일부 소규모 전시를 제외한 대다수의 미술관‧박물관은 지난 5월 잠시 오픈하는 듯 했지만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이후 무기한 휴관을 선언했다.

문화예술의 감동은 관객과의 호흡이 필수다. 대체방안으로 취소된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콘서트는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유튜브 방탄TV)가 대신했고, ‘SAC On Screen–백건우 리사이틀’과 ‘피아니스트 조성진 온라인 독주회’를 향한 호평도 쏟아졌다. 

그러나 문화예술은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수익활동이 있어야 다음을 기대할 수 있다. 선순환구조가 막혀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문화예술 전문가들은 하반기 공연업계 역시 상반기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무관중 생중계와 박물관과 미술관의 가상현실(VR) 전시, 동영상 공연 등이 오리지날 관람을 대체하고 있지만, 새로운 시스템의 출연에 낙관만 할 상황이 결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문화예술의 생존을 위한 수익 구조의 구축이기 때문이다.

전망, 공연예술계의 향후 과제들

이곳저곳에선 공연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을 한다.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들은 많지만 집중도를 요구하는 공연예술의 특성상 관객이 몰입하기란 쉽지 않다. ‘홀로 보는 집콕 랜선’은 해외단체 및 수준 높은 뮤지션들의 공연과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했지만, 포스트코로나 이후 높아진 관람객들의 수준을 잡기 위해 일반 공연단체들의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는 인식까지 낳았다. 

‘온라인 공연시장의 확산’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가? 오프라인 공연처럼 좌석별 금액을 산정하지 않는 이상 온라인 공연은 선착순 한정판매 혹은 평생 소장, 고음질 다운로드 등 ‘넷플릭스’와 같은 대규모 영상시스템의 경영방식까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거대 자본의 투입에 따라 랜선공연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록용이 아닌 온라인을 위한 미디어마켓의 확산, 랜선 플랫폼의 강화 등 공연촬영에 대한 질적 요구도 개선돼야 한다. 

대중음악 장르들과 국악‧서양음악‧시각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다원예술의 발전은 기대할 만하다. 참신함과 친근감을 중시하는 온라인의 대중화는 새로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장성이 전달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를 스포츠 중계와 비교한다 해도 티켓판매로 충당되는 공연예술의 성격상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 작품들에 많은 비용을 소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많은 관객들이 찾는 현장성 있는 생생한 공연은 거대자본의 플랫폼이 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공연예술은 신선한 해석, 새로운 경험이 만들어내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기획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길은 새로운 감수성을 탑재한 우수한 콘텐츠의 개발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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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안현정_이미지.jpg

<필자> 
 
안현정씨는 예술철학전공 철학박사출신의 문화평론가이자 방송인으로 현재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관, 유중재단 이사,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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