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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코쿳뽀’ 일본 화장품 업계 ‘3차 한류 바람’

10~30대 여성 중심 한국 메이크업 붐

입력시간 : 2020-02-26 05:58       최종수정: 2020-02-2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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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메이크업.jpg
'칸코쿳뽀 메이크'를 검색한 결과. 한국 메이크업, '얼짱 메이크업'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인 직장인 A씨(30대)는 최근 흐뭇한 일이 있었다. 직장 동료에게 “그렇게 화장하니 꼭 한국인 같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A씨는 소위 말하는 ‘한국 매니아’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한국식 양념치킨. 집에는 한국산 식재료를 늘 상비해두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산 핫도그에 허니 머스터드소스를 발라 먹는 맛에 푹 빠졌다.

화장품 역시 한국산을 선호해 한국에서 유행하는 거라면 뭐든지 사고 본다. A씨의 화장대 위에는 일본산보다 한국산 화장품이 더 많다. ‘한국인 같다’는 말이 무엇보다 큰 칭찬인 A씨는 “주변에 나 같은 친구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한다. 


한일관계가 냉각된 중에도 일본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칸코쿳뽀(韓国っぽ)’는 ‘칸코쿳 뽀이(韓国っぽい)’의 줄임말로 ‘한국 같다, 한국스럽다’는 뜻이다. 

최근 이 말은 단순 신조어를 뛰어넘은 일본의 일상용어가 되었다. 

일본의 웹 사이트 칸코쿳뽀 관련 게시글은 1억 개가 넘고, 칸코쿳뽀 메이크업 관련 게시글만 해도 약 1200만 개에 이른다. ‘칸코쿳뽀 메이크업’, ‘칸코쿳뽀 화장법으로 한국형 미인이 되는 법’ 등 종류도 다양하다. 

칸코쿳뽀라는 말은 특히 1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많이 쓰인다. 이들은 SNS를 통해 활동하면서 자신이 동경하는 한국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의 화장법을 모방하고,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화장품을 따라 구매하기도 한다. 

‘얼짱 메이크업’이라는 유행어를 번역 없이 그대로 쓰는 등 언어의 장벽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일본의 메이저 언론사 아사히신문은 칸코쿳뽀를 두고 ‘제3차 한류’라 표현하는 등 새로운 붐의 일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화장품 수출액은 2018년 3억 달러(3632억원)에서 2019년 4억 1000만 달러(4972억원)로 32.7% 급증했다. 

전체 수출국가 중에서는 중국, 홍콩, 미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으며, 증가율은 상위 10위권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상품별로는 스킨, 로션 등 기초 제품류가 가장 많이 팔렸고 메이크업 제품류가 그 다음이었다.

이니스프리 ‘노세범 파우더’, 클리오 ‘프리즘 에어 섀도우’, 페리페라 ‘잉크 컬러 카라’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큐텐’에서 베스트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제품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 매장이나 행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의 대표적인 패션‧미용 편집숍인 위고(WEGO)는 매장 내에 한국 의류와 화장품 판매대를 확대하고 독자 채널인 ‘닛폰 유스 스튜디오(NIPPON YOUTH STUDIO)’에서 한국 메이크업 특집을 꾸렸다.

지난달 25일 걸그룹 출신 인플루언서 강태리 씨가 일본 오사카에 한국화장품 매장을 오픈하자, 새벽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로 매장 앞이 북적이기도 했다. 

일본인 여성 B씨(30대)는 “예전에는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서였다면, 요즘에는 ‘예쁘니까’, ‘동경하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쓰니까’ 한국 화장품을 쓴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제3차 한류란 결국 ‘일본에는 없는 한국만의 매력’이라는 뜻이므로 한국만의 독특한 제품이 일본 소비자에게 어필했다는 뜻”이라고 칸코쿳뽀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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