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뉴스   >   전체

모발, 스트레스 받으면 하얗게 하얗게 새하얗게

美 하버드대, 신경계ㆍ색소 재생 줄기세포 상관성 규명

입력시간 : 2020-01-23 16:03       최종수정: 2020-01-26 19:15
  • 트위터
  • 페이스북
확대 축소 프린트 메일보내기 스크랩

grey_hair.jpg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는 프랑스혁명 당시 체포된 후 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성성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 후보로 선거에 나서 버락 오바마 후보와 한판승부를 펼쳤던 유력 정치인 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 또한 과거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혔을 때 같은 경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스트레스에 직면케 되는 체험이 백발(白髮)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방증하는 일화들이다.


이와 관련,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이처럼 스트레스가 모발의 백발화를 초래하는 정확한 기전을 최초로 규명해 흥미로움이 앞서게 하고 있다.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에 관여하는 신경 부위가 스트레스에 의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모낭 속 색소 재생 줄기세포에 영구적인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하버드대학 줄기세포‧생식생물학과의 수야치에 부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誌(Nature)에 22일 게재한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한 멜라닌세포 줄기세포의 고갈’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수야치에 교수는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자신의 몸에 영향을 미친 공유경험들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스트레스가 피부와 모발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 같은 상관관계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지, 그리고 존재한다면 스트레스가 어떻게 다양한 체내 조직들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인지 규명하고자 했다는 말로 수야치에 교수는 연구에 착수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모발색소는 접근성이 확보된 데다 연구에서 다루기 용이한 대상이어서 호기심을 갖고 어떻게 스트레스가 모발의 백발화를 유도하는지 확인코자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야치에 교수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우선 스트레스와 모발색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범위를 축소코자 했다. 스트레스가 면역계로 하여금 색소 색성세포들을 공격하도록 유도한다는 가설을 세웠던 것.


하지만 면역세포들이 결핍된 실험용 쥐들에게서도 체모의 백발화가 관찰되자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cortisol)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지만 여기서도 얻어진 중간결론은 “아니올시다”였다.


수야치에 교수는 “스트레스가 항시 체내의 코르티솔 수치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 호르몬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부신(副腎)을 제거해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이 더 이상 생성될 수 없도록 한 실험용 쥐들조차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체모가 하얗게 변했다”고 회고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변수요인들을 하나하나 배제해 나간 끝에 교감신경계에 주목했다. 교감신경계가 체내의 '투쟁-도피 반응‘에 관여하는 부위임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 교감신경은 피부의 개별 모낭과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결과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교감신경들로 하여금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토록 유도하는데, 이 노르에피네프린이 주변의 색소 재생 줄기세포들에 의해 흡수된다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모낭에서 일부 줄기세포들은 색소 생성세포들의 저장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발이 재생될 때 줄기세포들의 일부가 색소 생성세포들로 전환되어 모발 특유의 색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연구팀은 교감신경에 의해 분비된 노르에피네프린이 색소 생성세포들의 줄기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도록 유도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 줄기세포들이 모두 색소 생성세포로 전환되어 저장소가 고갈되었다는 것.


수야치에 교수는 “처음 연구에 착수했을 때부터 스트레스가 체내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초래된 유해한 영향은 우리가 예상했던 수준의 것 이상이었다”고 언급했다.


불과 몇일 만에 색소 생성 줄기세포들이 완전히 소실되었고, 이로 인해 색소가 더 이상 재생되지 않았을 만큼 영구적인 손상으로 귀결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제 1저자로 참여한 장빙 박사는 “갑작스런 스트레스가 동물들의 생존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급성 스트레스는 줄기세포들의 영구적인 소실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제 스트레스와 모발 백발화의 상관관계를 연결짓기 위해 전신반응과 개별 기관계, 세포간 상호작용 및 분자동력학적인 부분 등으로 시선을 돌렸다.


수야치에 교수는 “말초 신경세포들이 체내 기관들의 기능, 혈관, 면역력 등을 강력하게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들이 줄기세포를 어떻게 조절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신경세포들이 줄기세포들과 이 세포들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음을 알아낼 수 있었고, 이 신경세포들이 작용해 스트레스가 모발 백발화를 유발하는 기전을 규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수야치에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장차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유해한 영향에 변화를 유도하거나 차단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에 유용하게 참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학 측은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에 대해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확대 축소 프린트 메일보내기 스크랩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홈으로   |   이전페이지   |   맨위로
  • 인터뷰
  • 사람들
  •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