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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중국의 유혹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박재홍 기자   |   jhpark@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17-06-29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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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코스메틱에 대한 호감, 막대한 수요, 그보다 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 수요, 꺾일 줄 모르는 시장 성장률.


중국은 공급과잉에 허덕이는 국내 화장품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기회의 땅’이 분명하다.


하지만 상이한 문화와 관습, 글로벌 스탠더드의 미정착으로 인한 비즈니스 관행의 차이 등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난제로 꼽힌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 실정과 상황을 잘 아는 파트너를 찾는 일이다. 결국 신뢰와 실력을 겸비한 파트너의 유무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나친 비약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생한 한·중 간 분쟁사례를 보면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중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부터로 볼 수 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및 코리아나 화장품 등 국내 메이저 기업들이 일제히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들이 중국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불과 몇 년 전부터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공공연하게 “중국은 지독하게 수업료를 낸 곳”이라고 표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중국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대표 OEM·ODM 기업들도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마 자본력이 약한 소기업이었거나 최고경영자의 강한 의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인천에서 색조 화장품 전문 OEM 기업으로 성장세를 이어 오던 중견기업 C사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광저우에 합작공장을 설립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철수하고 말았다. 사정 상 중국 공장 경영전반을 중국 파트너에게 맡긴 것이 화근이었다. 공장 설립에 많은 노력과 시간과 비용이 투입됐지만 건질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규모가 있는 경우지만 중소 브랜드회사들이 겪은 크고 작은 사연들을 모아보면 책 몇 권 분량은 훌쩍 넘길 것이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우리 기업들이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섰다’는 진부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최근 국내 견실한 중소·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국기업의 사기에 가까운 비즈니스 행태를 경고하기 위함이다.


과거 사례들을 굳이 언급한 것은 대기업들조차도 충분한 준비와 정보가 없으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얼마 전 인천에서 화장품 기업 H사를 경영하는 지인이 찾아왔다. 오랜 화장품 유통 노하우를 배경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중국 등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한창 사업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던 그였다. 어쩌다 한 번 만날 때면 “최근 굵직한 계약을 했다”고 자랑삼아 말하던 그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1년 여 간 공들여온 중국과의 공동 비즈니스가 깨져 엄청난 물질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과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는 얘기에 기사화를 염두에 두고 자초지종을 캐물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송과 관련된 내용도 살펴봤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중국에서 뷰티 관련 사업을 한다고 주장하는 자본가가 한국 코스닥에 상장된 N사(전자회사)를 인수한 후 H사를 이 회사에 편입시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것이 공동 비즈니스의 골자다. N사는 이 계약 성사를 위해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5000여개의 피부관리실 및 N사의 확장에 따른 주가 상승 등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 제안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여긴 H사는 N사와 공동 협약을 체결하고 계약 내용에 따른 업무를 진행하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거래 은행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N사가 투자협력을 이유로 빌려 간 H사의 법인 인감과 공인인증서 등을 무단으로 사용, 거액의 자금을 인출했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이 문제를 항의하는 H사에 대해 N사는 당초 체결했던 공동협약을 파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온 점이다.


자사의 법인 이름으로 인출한 거액은 차치하고 N사가 주문한 30억원이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던 H사로서는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H사 대표는 “나는 물론 우리와 거래관계에 있는 많은 회사들까지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문제해결을 위해 사문서위조, 횡령 등으로 경찰과 금감원에 형사 고소 및 민원을 제기한 상태이며 현재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N사가 다른 화장품기업들에게 투자계약을 미끼로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우리가 공들여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치는 시장이다. 하지만 누구나가 성공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디자인 만큼이나 철저한 사전조사와 준비 그리고 치밀한 전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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