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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동물실험 금지 전망] 과학과 윤리, 함께 발전시켜야

서보라미(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국장·한국)

안용찬 기자   |   aura3@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17-01-06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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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년간 화장품 업계의 화두중 한 가지는 '화장품 동물실험'이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이에 따라 법으로 금지하는 국가들이 생겨나면서 국내 화장품업계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국내 동향  


2013년 이전에는 국내 화장품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국, 유럽에서 동물실험을 안 한다는 정보를 블로그 등 개인 페이지로 공유하거나 서로 해외 브랜드 정보를 물어보는 등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로 국내 브랜드의 참여와 관심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3년 3월 유럽연합에서 동물실험 된 완제품, 원료에 대한 수업이 완전 금지되고, 동시에 국내에서는 여러 시민단체가 캠페인을 전개하며 국내 소비자도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동물실험 금지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물보호단체에는 동물실험을 안 한다는 인증마크를 어떻게 받을 수 있을지 물어보는 화장품 업체의 문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소비자들이 물어본다며 인증 절차를 밟겠다고 요청하는 곳들도 많아졌다.


결국 동물실험을 둘러싼 윤리적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화장품법 개정안이 2015년 3월 발의 되었고 약 9개월 후 통과되어 2017년 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 동안 소비자, 화장품 기업의 참여도 있었지만, 화장품 규정을 담당하는 정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해외 화장품 정책 동향을 살피는 동시에 동물대체시험 기술 및 규정 마련, 산업계를 대상으로 한 대체법 워크숍 다수 개최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법안 통과도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개정법안에 예외조항이 많아 한국이 아시아에서도 선진화 된 윤리적 입법안으로 선례를 보이지 못한 데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안전제품 개발 선도 주춧돌


유럽 화장품 업계와 연구업계도 동물실험 전면 금지가 산업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법안 준비와 동시에 비동물실험 연구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자발적인 기술개발 참여로 오히려 화장품 업계에서 많이 이용되는 in vitro toxicology 시장은 북미와 함께 유럽연합이 선두로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시장도 2014년 2.1%, 2015년 3.1% 성장세를 보였으며 화장품 중소기업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반응을 더 정확히 예측하고 구현하기 위한 비동물 시험방법을 개발하고자 하는 과학계의 분위기로 in vitro toxicology (시험관 독성연구) 시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커져 2018년에는 약 4조7000억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Transparency Market Research, December report). 


이미 화장품에 이용되는 원료만 수 천 가지가 넘는다. 동시에 기업들은 신원료, 신제품 개발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미세한 나노입자 등과 같은 원료의 사용은 동물 수 천 마리를 사용해도 그 안전성을 완전하게 입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피부로 흡수 되어 각종 장기, 조직, 세포를 통한 부작용은 인간의 신체, 생리 현상을 토대로 결과 예측을 연구 하지 않는 한 소비자의 안전성을 확실히 보장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례 없던 좋은 기능의 화장품 원료라도 토끼와 기니피그가 인간의 안전성을 대신하여 예측결과를 보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도 화장품 동물실험 필수를 고수하다 FDA가 2013년 중국내 제조, 생산 되는 새로운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 강제조항 폐지를 발표했고, 2014년 6월 시행된 바 있다. 해외의 흐름 뿐 아니라 비동물시험 과학연구라는 새로운 분야에 중국내 전문가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2016년 6월 화장품 업계를 대상으로 열린 워크숍에는 자국내 관계자 수 백 여명이 참여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2015년 처음 열려 2016년 2회를 맞이한 대체독성학회에도 500여명 이상이 매해 참가했으며, 화장품 평가에 있어서는 중국 전문가들의 동물대체시험 검증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움직이고 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 등은 이미 비동물시험 방법 개발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화학업계에서도 동물사용에서 오는 비용의 절감과 과학적 치밀성을 위해 대체시험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각종 화학물질 안전관련 사고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안전불감이 계속되며 산업계에서는 와중에 오히려 동물실험 금지의 법제화로 더 과학적인 안전, 효능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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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을 넘어, 앞으로 과제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은 금지가 되었고 주무부처인 식약처에서도 국제적으로 과학적 검증을 받은 OECD 테스트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피부자극, 피부감작성, 광독성 시험 등 13개 항목에 대해 반영이 되고 있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은 9개 시험항목을, 농촌진흥청은 5개의 시험항목을 반영하여 동일 OECD 가이드라인이라고 해도 정부부처간에 시험법 반영에 대한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제시험가이드라인에 대한 부처간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피부대체시험법의 경우는 이미 식약처에 의해 가이드라인이 발표가 된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타부처에서 예산을 따로 들여 동일한 시험법을 발표한 사례가 있어 예산이 낭비되는 경우도 있다.


동물대체시험은 화장품 주무부처와 산업계에서만 개발하고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 원료에 이용된 시험 방법이 화학물질이나 농약 업계 등 다양한 독성 분야에서도 활용 될 수 있기 때문에 산업계와 시험기관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연관된 부처끼리 소통과 인프라 구축 마련에 대한 협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 시험기관 담당자들은 전 세계적으로도 동물대체시험이 대세라고 한다. 소비자들도 회사 광고만 믿고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다. 똑똑한 선택을 위해 내가 쓰는 제품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고민하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동물실험이 아닌 현대시대에 걸맞은 대체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화학기업, 미국과 유럽의 정부기관들이 동물대체연구에 거금을 들여 연구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과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이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이다. 


국내 정부도 수백 억원의 세금을 동물실험개발에 쏟아 붓는 '거꾸로' 과학정책이 아니라 앞서나가는 비동물 과학기술 연구, 발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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