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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동경의 대상 ‘K-코스메틱’은 신뢰의 상징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6 Ⅶ - 홍콩 화장품시장

홍콩=임흥열, 김재련 기자   |   yhy@beautynury.com, chic@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17-01-05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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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홍콩 한복판에도 K-뷰티 바람이 불고 있다. 보통 한국 화장품의 금맥은 중국으로 통하지만 홍콩에서도 그 뜨거운 열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현지인들에게 한류는 삶의 일부분이었고, K-코스메틱은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애정과 신뢰의 대상이었다.

홍콩은 중국 광동성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풀네임은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Hong Kong Special Administrative Region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다. 홍콩은 크게 카오룽(구룡)반도와 홍콩섬, 란타우섬으로 나뉜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느려 중국 본토와 동일한 시간대에 속한다.

홍콩의 인구는 약 720만명, 면적은 1104㎢로 서울의 1.82배다. 우리에게 홍콩이 중요한 이유는 이곳이 아시아 금융과 물류의 허브이자 중국으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Cosmoprof Asia Hong Kong)’에 각 대륙의 화장품업체들이 앞다퉈 참가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되면서 홍콩의 가치는 더욱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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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쇼핑몰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하버 시티.

홍콩은 면적은 넓지 않지만 아시아 최고의 쇼핑 메카로 꼽힌다. 홍콩의 야경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수많은 초고층 건물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빌딩숲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대형 쇼핑몰들이 관광객을 반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은 여기에서 또 하나의 소리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편집숍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독보적
KOTRA에 따르면 홍콩 뷰티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169억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홍콩의 스킨케어 제품 소비액은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2004년 이후 6%대 이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홍콩 여성들은 패션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 화장품 소비 지출액이 많다. 홍콩 화장품의 주요 소비계층은 15~19세 여성(전체 인구의 약 6%)과 20대 여성(전체 인구의 약 14%)이며, 최근에는 젊은 남성층의 화장품 구매가 늘고 있다.

홍콩의 핵심상권에서 화장품은 패션 못지않게 높은 비중을 갖고 있다. 최대 번화가인 침사추이의 경우 홍콩의 명동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곳곳에서 화장품 매장을 만날 수 있다. 홍콩의 화장품 유통은 크게 두 가지로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에 위치한 수입 화장품 코너와 주로 상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편집숍이다. 여전히 원브랜드숍이 주요 상권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국내와 달리 홍콩에서는 샤샤(Sasa), 매닝스(Mannings), 컬러믹스(Colourmix), 봉주르(Bonjour), 왓슨스 등이 프레스티지를 제외한 일반 화장품 유통을 노른자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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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화장품시장에서는 샤샤, 매닝스, 컬러믹스, 봉주르 등의 편집숍이 매스 마켓 유통을 주도하고 있다.

홍콩의 화장품 편집숍에 들어서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흔한 속담이 단박에 떠오른다. 국내 화장품이 홍콩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현지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 실제 상황은 예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적어도 홍콩에서 K-코스메틱은 가장 핫한 화장품이었던 것이다.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제품은 한국 화장품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그만큼 K-뷰티의 위세는 압도적이었다.

국내에서 샤샤는 홍콩의 올리브영으로 불린다. 현지의 여러 편집숍 가운데 숫자와 규모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홍콩에는 접근성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무려 200개가 넘는 샤샤 매장이 있다. 침사추이 중앙에 위치한 샤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매장 입구와 중앙 매대는 모두 한국 화장품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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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팩을 비롯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역시 마스크팩이다. 메디힐의 ‘NMF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와 파파레서피의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 제이준코스메틱의 ‘블랙 물광 마스크’, A.H.C의 ‘하이드라 수더 마스크’가 베스트셀러 빅4를 차지하고 있었다. 모두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인 킬러 아이템들이다. 이와 함께 수 보떼(Soo Beaute) 등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브랜드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었다.

샤샤 매장 관계자는 “홍콩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대단하다. 특히 마스크팩은 대표 품목으로 한국 제품들이 매장의 전체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곳을 찾는 주요 고객들은 홍콩 현지인이 50%, 중국 관광객이 50%인데 양쪽 모두에게 한국 마스크팩은 쇼핑 1순위”라고 말했다.

매장 인테리어와 구성 면에서 세포라를 연상시키는 샤샤와 달리 매닝스는 스킨케어가 90% 이상의 비중을 갖고 있다. 여기에서도 한국 마스크팩은 중요한 자리를 독점하고 있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마스크팩의 인기로 크림 등 다른 스킨케어 제품들의 인기도 동반상승하고 있다는 것. 이를 통해 마스크팩은 독자적인 카테고리를 넘어 K-코스메틱의 전성기를 주도하는 첨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 덜 알려진 봉주르는 깔끔하지 못한 매장 구성으로 인해 편집숍보다는 화장품 전문점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이곳에는 보다 다양한 국내 화장품들이 비치돼 있는데, 코리아나화장품과 코스모코스, 아미코스메틱, KGC라이프앤진, 어바웃미, 닥터영 등의 다양한 제품들이 새로운 대박을 꿈꾸며 현지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었다. 봉주르의 경우 세일 아이템이 많아 상대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편이다.

컬러믹스는 샤샤나 봉주르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지만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리테일 아울렛 형태로 선보이고 있었다. 이곳은 젊은 여성층을 주요 타깃으로 스킨케어, 향수, 메이크업, 위생용품과 트렌디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각 매장의 우수한 접근성이 특징이다. 현지를 누비며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을 비롯해 이탈리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화장품을 독점 판매하며 타 편집숍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부분도 눈에 띄었다.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마스크팩, 서서히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스킨케어 제품과 달리 국내 메이크업 제품의 인기는 아직까지 높지 않은 편이었다. 샤샤에서 4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색조 코너는 사실상 일본의 독무대였다. 쿠션을 제외한 국내 메이크업 관련 제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곳이 동남아시아가 아닌, 한국인과 피부톤이 유사한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곳인 만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아모레퍼시픽은 독자적인 유통으로 승부
홍콩 화장품시장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린 국내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회사 규모에 걸맞게 편집숍에 입점하는 대신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전략으로 현지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었다. 글로벌 5대 챔피언 브랜드에 속하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라네즈의 브랜드숍을 침사추이 번화가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설화수는 캔톤로드에서 ‘설화수 스파’를 운영하는 동시에 대규모 쇼핑몰의 수입 화장품 코너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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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단독 매장을 중심으로 현지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한편 홍콩에서 한국 화장품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역시 한류열풍 덕분이다. 카오룽공원 근처의 한 카페에서는 한국어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업은 1:1, 또는 1:3으로 진행됐다. 평일 저녁과 주말 오후에는 현지인들이 카페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홍콩 사람들이 이토록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홍콩에서 2년째 한국어 개인교습을 하고 있는 김미영 씨가 말했다. “홍콩 사람들은 한국의 드라마, 영화, 음악에 푹 빠져 있어요. 과거 한국에서 할리우드 영화와 팝송이 대중문화의 주류였던 상황을 떠올리면 됩니다. 현재 이들에게 한국 대중문화는 가장 신선하고 세련된 것입니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이러한 한류열풍과 맥을 같이 합니다. 학창 시절 홍콩 영화에 매료돼 이곳에 정착한 저로서는 격세지감을 종종 느끼곤 해요. 당시 한국에서는 홍콩 영화가 붐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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