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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부담없는 세계 인구 4위의 ‘엘도라도’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 2016 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16-10-19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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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차이나’가 지속적인 화두로 야기되고 있다. 중국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K-뷰티의 진원지이자 독보적인 금맥이지만, 최근 여러 가지 변수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만큼 그 대비책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 2016’은 ‘포스트 차이나’의 일순위가 역시 동남아시아임을,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가 가장 유력한 나라임을 피부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 2016’은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코스모뷰티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화장품 박람회 네트워크다. ECMI ITE가 주관하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카자흐스탄에서 매년 열린다. 2005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론칭된 이래 지속적으로 지역을 확장해왔다. B2B 전시회로 화장품, 헤어, 네일, 스파, 향수, OEM·ODM, 용기, 부자재 등 뷰티의 전 영역을 아우른다. 동남아에 뷰티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싶은 해외 기업에게 코스모뷰티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의 장이다.

국내 화장품업체 33개사 참가··· 역대 최대 규모
이번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에는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싱가포르, UAE, 파키스탄, 중국, 일본, 대만, 호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스위스, 덴마크, 브라질 등 세계 23개국의 27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주최 측은 아직까지 방문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으나 약 1만8,000명이 박람회를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가 구성한 한국관을 중심으로 코나드, HJ메디칼, 웰스팜, 비알팜, 에스앤케이물산, 더플랜트베이스, 젠피아, 피코바이오, 바운쎌, 제이엔젤미, 오래온라이프사이언스, 아쁘레쑤, 앤에스리테일, 씨엔피인터내셔날, 올웨이즈21, 화이트메디앙스 등 총 33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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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33개사가 참가, 현지에서 K-뷰티 열풍을 이어갔다.

KOBITA의 한국관 외에 ‘어울’을 전면에 내세운 인천화장품 공동 브랜드관(진흥통상비엔에이치, 가인화장품, 동기바르네, 안나홀츠, 에스에이코스메틱, 에스테르), 또 원진폴리머와 루베티, 헤이네이처, 마르시끄, 코리아뷰티, 티아라줄기세포연구소 등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다수의 업체들이 부스를 운영하면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KOREA’라는 이름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KOBITA 이홍기 회장은 “이번 한국관에 참여한 업체들은 KOTRA를 통해 부스임차료와 장치비가 포함된 직접비의 70%를 지원받았다”며 “올해 국내 업체들에 대한 현지 바이어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던 만큼 내년에는 동일한 지원 속에 더 많은 업체들이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나고 있는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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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에 열린 오프닝 세레머니를 통해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의 위상과 그들의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13일 오전 10시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플레너리홀에서 열린 오프닝 세레머니는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 2016’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인도네시아 전통무용 공연, 개회사, 테이프 커팅식, 헤어쇼, 인도네시안 뷰티 아이콘 어워드 등으로 풍성하게 꾸며진 오프닝 행사를 통해 이미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는 국제적인 수준에 다다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어로 진행된 행사는 매끄러웠고 분위기는 줄곧 역동적이었다.

개회사에서 이번 박람회의 주최자인 주아니타 소에라코에소에마 ITE 인도네시아 대표는 “지난해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1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한 데 이어 이제 우리는 새로운 10년을 맞이한다”면서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최대의 뷰티 박람회로서 앞으로 더욱 알차고 글로벌한 행사로 발전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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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리조의 헤어 트렌드 쇼.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행사 기간 내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 2016’은 현지 뷰티업계의 축제와 교류의 장이자 인도네시아 뷰티의 현주소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의 자리이기도 했다. 플레너리홀의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마카리조 헤어 트렌드 2016~2017’, ‘제2회 아세안 헤어 스타일링 & 메이크업 컴피티션 2016’, ‘제9회 INA 네일아트 & 네일 익스텐션 컴피티션’, ‘끄르아시(Kreasi) 트렌드 2017’, ‘클래식 메이크업 & 히잡’, ‘칼라라마’, ‘인터내셔널 카퓌어(Coiffure) 트렌드 2017’, ‘뷰티 프레니어십(Preneurship) 메이크업 & 헤어쇼’ 등이 3일 내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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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람회에서는 3일 내내 크고 작은 세미나들이 연이어 진행됐다.

볼거리와 함께 전문적인 세미나와 워크숍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시데스코 인도네시아 지부의 ‘글로벌 시대에 프로페셔널 뷰티 테라피스트가 되기’ 외에 ‘아로마테라피 & 포스트 나탈 트리트먼트’, ‘코스모에스테틱 인도네시아 2016’, ‘전통 마사지 스파 컴피티션’ 등 굵직굵직한 프로그램들이 지하 로비에서 진행됐으며, 1층에서는 4개의 소형룸에서 매일 10여개의 세미나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예상과 달리 할랄화장품은 보기 어려워 
인도네시아는 지역적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브루나이, 라오스 등과 함께 동남아에 속한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약 2억5,000만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라는 것이다. 또 국토 면적은 190만㎢로 한국의 19배에 달한다. 한류문화에 대한 호감도는 아시아에서 말레이시아, 중국 다음으로 높은 편이다. 국내 화장품업계로서는 탐이 날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그런데 짚고 넘어갈 사안이 있다.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국가라는 부분이다. 이는 어떤 면에서는 맞지만 다른 면에서는 틀리다. 인도네시아 국민의 약 87%가 이슬람을 종교로 갖고 있으나 이슬람은 인도네시아의 국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법적으로 모든 국민이 종교를 갖도록 돼 있다. 하지만 꼭 이슬람을 믿을 필요는 없다. 이에 나머지 국민들은 개신교, 가톨릭, 힌두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갖고 있다. 사회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주된 정서가 이슬람인 것은 맞지만 누구도 이것을 강요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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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로컬 성격이 좀 더 강한 만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업체들의 부스가 가장 많았으나 할랄 인증 화장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사실을 반영하듯 이번 박람회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다수의 동남아 화장품업체들이 참가했지만 할랄화장품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블루존(어셈블리홀)에 화려하게 부스를 꾸민 인도네시아 화장품업체 드비우린(DeBiuryn)은 내추럴 사이언티픽 더마코스메틱을 추구한다. 이들이 선보인 다양한 스킨케어, 보디케어 제품에도 할랄 인증 마크는 없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 제품이 MUI(무이) 인증을 받기는 했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갖고 나오지 않았다”면서 “아직까지 할랄화장품은 초기 단계이며 시장에서도 수요가 많지 않다. 식품 쪽에는 상대적으로 할랄 제품이 많은 편이지만 화장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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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개방적이며, 젊은 여성들은 히잡을 거의 쓰지 않는다.

왜일까. 국내에서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다른 현실이다. 현지에서 국내 화장품을 유통하는 업계 관계자를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이 다수라고 해도 이슬람의 율법을 진지하게 따르는 사람들은 그 중에서 10~15%에 불과하다”며 “인도네시아는 1600년대부터 300년 넘게 네덜란드와 영국의 지배를 받아 많은 부분이 서구화돼 있다. 특히 동남아 제1의 도시 자카르타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코스모폴리탄 지역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자카르타에는 히잡을 쓴 여성들이 절반 정도 불과하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민소매 원피스와 미니스커트, 숏팬츠 등 자유로운 패션을 당당히 즐기고 있었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자 할 경우 현재로서는 할랄 인증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실제로 현지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유명 수입화장품들을 보더라도 할랄 인증 마크는 전무했다.




[INTERVIEW]

“코스메슈티컬과 메이크업 수요 빠르게 증가”
C.P. 소우(ECMI ITE 디렉터), 주아니타 소에라코에소에마(ITE 인도네시아 대표)

C.P. 소우(사진 오른쪽)와 주아니타 소에라코에소에마는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의 주최자들이다. 본지는 현장에서 이들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이들은 반색하며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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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소우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가 론칭되기 전 이곳에서 열리는 뷰티 박람회는 모두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성격을 갖고 있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전시회 전문업체 프라카사(Prakarsa)의 주아니타 대표와 손잡고 2006년 B2B를 지향하는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정부와 현지 뷰티업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는 해마다 규모가 커지면서 명실상부한 인도네시아 최대의 뷰티 박람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년에는 30% 이상으로 규모를 확대, 보다 넓은 새로운 장소에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에 한국에서는 3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했고,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와 인도네시아 화장품시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곳에서 성공을 꿈꾸는 한국 화장품업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소우 인도네시아에서는 드라마와 K-팝을 비롯한 한류의 인기가 대단하다. 물론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관심도 매우 높다.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는 업체와 바이어가 만나 비즈니스의 문을 여는 장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모든 것을 이루려 하지 말고 바이어와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어와 함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세운다면 다수의 한국 화장품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하며 성공의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인도네시아의 화장품·뷰티 트렌드는 어떠한가?
주아니타 이곳에서는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그래서 피부과 의사들이 개발에 참여한 코스메슈티컬, 에스테틱 화장품이 빠르게 대세를 이루고 있다. 메이크업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결혼식이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데, 화려한 웨딩 메이크업이 일상화되고 있는 추세다.

요즘 한국에서는 할랄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할랄화장품을 찾아볼 수 없다. 인도네시아에서 할랄화장품의 현황은 어떠한가?
주아니타 인도네시아에서 할랄화장품은 여전히 논의 중인 대상이다. 정부가 MUI(무이) 인증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에 대한 제반 시스템이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일부는 할랄화장품을 선호하지만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일반적인 천연·유기농화장품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 참가를 고려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업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소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한국 화장품은 세련된 디자인과 퀄리티, 합리적인 가격을 두루 갖춘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에서는 메인 스테이지에서 다양한 쇼가 진행된다. 앞으로 한국 업체들이 단순히 부스에만 그치지 않고 스테이지에서 여러 이벤트를 병행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한국 연예인을 이곳에 초청하면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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